윤석열 대통령의 깜짝 제안으로 정권 출범 2년여 만에 지난 대선에서 경쟁했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의 첫 '영수회담'이 열리게 됐습니다.
민생·경제 위기에, 여야가 대치하는 현안이 산적한 가운데 협치의 물꼬를 트게 될지 관심이 쏠립니다.
조성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지난 2022년 8월 당 대표로 선출되자마자 윤석열 대통령에게 이른바 '영수회담'을 제안했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 2022년 8월) : 국민의 삶이 단 반 발짝이라도 전진할 수 있다면 제가 먼저 나서 정부·여당에 적극 협력할 것입니다. 영수회담을 요청해 머리를 맞대고 해법을 만들겠습니다.]
윤 대통령도 당시 축하를 전하는 깜짝 통화로 민생 문제 해결을 위해 만나자고 화답했습니다.
[이진복 / 당시 대통령실 정무수석비서관 (지난 2022년 8월) : (윤석열 대통령은) 민생법안 같은 거 서로 잘 좀 만들어서 국민 위해서 도움될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그런 말도 했고, (이재명 대표는) 그렇게 합시다는 이야기 등….]
그러나 만남은 차일피일 미뤄졌습니다.
양자 회담을 원하는 이 대표, 여야 대표와 단체 회동을 염두에 둔 대통령실 사이의 간극을 좁히지 못했다는 게 이유로 꼽혔습니다.
윤 대통령이 이 대표 사법 리스크 때문에 회담을 꺼리는 것 아니냐는 의문까지 거론됐습니다.
[정진석 / 당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지난해 1월) : 대통령이 지금 범죄 피의자와 면담할 때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도둑 운운하는데, 도둑은 누가 도둑입니까?]
하지만 윤 대통령의 전격적인 제안으로 대선 이후 2년여, 이 대표가 당권을 잡은 지 1년 7개월 만에 두 사람이 마주앉게 됐습니다.
여당의 총선 참패로 확인된 정권에 대한 부정적인 민심, 높아진 국정 쇄신 요구를 윤 대통령이 받아들였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윤석열 / 대통령 (지난 16일) : 국정의 방향이 옳고 좋은 정책을 수없이 추진한다고 해도 국민께서 실제 변화를 느끼지 못한다면 정부의 역할을 다하지 못한 것입니다.]
대통령과 야당 수장의 만남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있었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대선 상대였던 이회창 당시 한나라당 총재를 8차례 만났습니다.
담판을 통해 선거법 위반으로 피선거권을 잃었던 이명박, 홍준표 등 야권 정치인들의 사면이 이뤄지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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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조성호 (chos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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