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고양이들이 원인을 알 수 없는 병에 걸리고 심지어 사망했다는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습니다.
전국적으로 수백마리가 넘는데, 정부가 특정 사료와의 관련성을 조사 중입니다.
임종민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홍동민 씨는 키우던 고양이와 갑작스럽게 이별했습니다.
반려묘가 갑자기 기력이 떨어져 병원에 입원시켰는데 하루만에 폐사했습니다.
[홍동민 / 반려인]
"좀 걸어보라고 일으켜도 보고 자꾸 막 흔들어도 보고 이랬는데 애가 막 움직이질 않아요."
최근 비슷한 사례를 겪었다는 반려인들이 늘고 있습니다.
대부분 고양이가 갑자기 다리를 절거나 기력이 쇠하는 등 이상 징후를 보였습니다
동물보호단체 조사에 따르면 지난 일주일 사이 전국에서 이런 증상을 보인 반려묘는 230마리를 넘었습니다.
이중 88마리가 폐사했습니다.
반려인들은 대부분 비슷한 시기에 제조된 특정 사료를 먹고 증상이 나타났다고 말합니다.
[박사랑 / 반려인]
"마지막으로 그 제조 달에 생산된 사료를 저희가 먹은 상태고 4월 중순경으로 해서 갑자기 애가 못 걷더라고요."
[심인섭 / 동물보호단체 라이프 대표]
"2024년 1월부터 4월 생산된 제품들. 피해자 대부분이 마지막으로 구매한 제품의 생산 연도가 해당 월이다라고…"
폐사 숫자가 늘면서 정부도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검사 의뢰를 받은 사료 3종과 제조사 5곳을 조사했지만 특이사항이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현재는 30여 건의 사료를 추가 검사 중입니다.
[김지현 / 수의사]
"고양이 신경 근육병증은 굉장히 희귀 질환 중의 하나이고요. 전국적으로 희귀 질환이 폭발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질병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반려묘의 사료 변경이나 환경 변화는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습니다.
채널A 뉴스 임종민입니다.
영상취재 : 조세권
영상편집 : 김지향
임종민 기자 forest13@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