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속페달 밟았나'…강릉 급발진 추정사고 재연 시험

2024-04-19 108

'가속페달 밟았나'…강릉 급발진 추정사고 재연 시험

[앵커]

강원도 강릉에서 급발진 추정 사고가 발생한 지 2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명확한 사고 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운전자인 할머니가 가속페달을 밟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유가족이 당시 상황을 재연한 시험을 진행했습니다.

이상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22년 12월 강원도 강릉에서 발생한 급발진 추정 사고로 12살 도현이가 하늘의 별이 됐습니다.

국과수가 차량에 결함이 없다는 감정 결과를 발표해 운전자인 할머니가 브레이크 대신 가속페달을 밟았는지가 최대 쟁점으로 떠올랐습니다.

도현이 아빠는 이를 입증하기 위해 법원의 허락을 받아 국내에서 처음으로 급발진 재연 시험에 나섰습니다.

이번 시험은 당시 사고가 났던 것과 연식과 제원 모두 동일한 차량으로 같은 도로에서 진행됐습니다.

사고 당시 차량이 속도를 내기 시작한 시점부터 가속페달을 최대로 밟으며 차량 속도와 엔진 회전수인 RPM 변화를 확인했습니다.

모두 네 차례 시험을 진행했는데 국과수가 분석했던 것과는 다른 결과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히 사고 당시 최고 속도는 시속 116km였는데 시험에서는 훨씬 빠른 속도가 기록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유가족 측은 할머니가 사고 당시 제동 장치를 작동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합니다.

"최소한 페달 오조작에 의한 급발진은 아니다 하는 부분이 확인됐기 때문에 그러면 차량 결함에 의한 급발진이다. 이런 쪽으로 결론이 갈 수밖에 없다."

현행 제조물책임법에 따라 비용과 시간을 들여 시험을 준비한 도현이 아빠는 입증 책임을 제조사로 바꾸는 법 개정을 촉구했습니다.

"화도 나면서도 왜 이렇게까지 소비자가 (입증을)해야 하는지 다시 한번 정말 마음이 무너집니다."

이번 시험의 결과는 늦어도 한 달 뒤에 나올 예정인데 유가족이 차량 제조사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에 참고 자료로 활용될 전망입니다.

연합뉴스TV 이상현입니다. (idealtype@yna.co.kr)

[영상취재기자 박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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