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브라질에서 죽은 사람을 휠체어에 태워 은행 대출을 받으려던 여성이 체포됐습니다.
우리 돈 450만 원을 대출받으려고, 시신을 향해 서명을 재촉하는 연기까지 했습니다.
김용성 기자입니다.
[기자]
대출을 받기 위해 은행창구 앞에 선 여성과 휠체어에 앉은 한 고령 남성.
여성이 남성의 목을 바로 세우더니 서명을 하라고 재촉합니다.
[현장음]
"파올로 삼촌, 듣고 있어요? 삼촌이 서명해야 해요, 서명 안하면 방법이 없어요.
하지만 남성은 몸이 축 늘어진 채 움직이지 않습니다.
여성은 남성 손에 펜까지 쥐어줍니다.
[현장음]
"펜 꽉 잡아요. 얼른 사인 좀 해요. 머리 아파요."
이 모습을 이상하게 여긴 은행 직원이 구급차를 부릅니다.
[현장음]
"(남성의) 몸 상태가 안 좋은 것 같아요."
현장에 도착한 구급대원은 남성이 몇 시간 전에 사망했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알고 보니 여성은 휠체어에 시신을 끌고 와 이 남성의 명의로 대출금을 받으려고 했던 겁니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여성이 받으려 했던 대출금은 약 1만7000헤알, 우리 돈으로 450만 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성의 변호인은 은행에 도착할 때에는 살아있었다고 했지만 경찰은 남성이 도착 전 이미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엽기 행각을 벌인 여성은 시체훼손과 사기 혐의 등으로 체포 됐습니다.
경찰은 여성이 실제 남성의 조카인지에 대해서도 조사 중입니다.
채널A 뉴스 김용성입니다.
영상편집: 오성규
김용성 기자 dragon@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