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미국 정부로부터 9조 원의 반도체 보조금을 지급 받게 됐습니다.
규모로는 인텔과 TSMC에 이어 세 번째이지만 투자액 대비 비율로는 최대 규모입니다.
워싱턴 권준기 특파원입니다.
[기자]
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 공장의 추가 투자 계획을 발표하는 자리.
미국 상무장관은 삼성의 대규모 투자가 바이든 대통령의 염원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지나 러몬도 / 미국 상무장관 : 2년 전 한국에서 삼성 반도체 공장을 본 대통령의 첫 반응은 '맙소사 이건 엄청난데' 였습니다. 이런 시설이야 말로 지금 미국에 꼭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하원 외교위원장이자 텍사스가 지역구인 매콜 의원은 삼성의 이번 투자를 2차대전 때 핵무기를 개발한 '맨해튼 프로젝트'에 비유했습니다.
반도체가 안보 전략의 핵심이라는 걸 강조한 겁니다.
[마이클 매콜 / 미국 하원 외교위원장 (공화당) : 맨해튼 프로젝트 이후 볼 수 없었던 기술 혁명의 진원지가 될 것입니다.]
삼성전자는 당초 170억 달러 투자 계획에서 2배 이상 늘린 450억 달러 투자를 결정했고, 미국 상무부는 이에 맞춰 64억 달러, 우리 돈 9조 원 보조금 지급을 발표했습니다.
투자액과 지원금 규모는 미국 인텔과 타이완 TSMC에 이어 3번째이지만, 투자액 대비 지원금 비율로는 14%가 넘어 최대 규모입니다.
2나노급 첨단 반도체 생산 라인에 패키징과 연구개발까지 포함한 '원스톱 반도체 기지' 건설 계획이 미국 정부로부터 더 많은 지원금을 이끌어 낸 것으로 분석됩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원금 발표에 맞춰 성명을 내고 삼성의 시설이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반도체를 생산할 거라며 안보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미국은 현재 동아시아가 70∼80% 생산하는 첨단 반도체를 앞으로 미국에서 50%가 생산되도록 공급망을 재편하겠다는 구상입니다.
특히 삼성은 인텔, TSMC와 달리 미국 정부의 저금리 대출은 받지 않아 한국 국내 투자 여력도 충분하다는 걸 보여줬습니다.
워싱턴에서 YTN 권준기 입니다.
촬영:강연오
디자인:우희석
YTN 권준기 (jk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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