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도로 한복판에서 차가 고장나 경찰의 도움을 받은 운전자,
경찰에게 감사인사는 커녕 어서 철수하라고 재촉합니다.
6억 원대 사기 혐의로 7년 동안 도망다닌 수배자였던 겁니다.
장호림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동작구 왕복 10차선 도로.
도로 한가운데서 길을 통제하는 순찰차와 경찰관들.
순찰차 앞엔 한 승용차 운전자가 손으로 차를 밀며 가장자리로 이동합니다.
길 한가운데 차량이 고장 나 멈춰 섰다는 신고에 경찰이 출동해 도운 겁니다.
차량을 안전한 곳에 옮기고 급한 상황이 마무리되자 운전자 태도가 돌변합니다.
초조한 듯 이리저리 손짓하며 경찰에게 무언가 말합니다.
[김민석 / 서울 동작경찰서 신대방지구대]
"견인차는 이미 불렀으니까 이제 경찰관 도움이 필요 없으니 가셔도 된다. 화장실 자기가 급하다 이런 얘기를"
수상한 생각에 신분증을 요구해 신원 조회에 나섭니다.
남성은 그 모습을 안절부절 이리저리 서성이며 지켜봅니다.
그리고 경찰이 동료에게 귓속말합니다.
[김민석 / 서울 동작경찰서 신대방지구대]
"조회기를 보면 바로 수배자라고 뜨면 진동이 울리거든요. 운전면허증 주고 나서 조회를 했는데, 진동이 된 것을 확인하고."
6억 원 대 사기 범죄로 무려 7년 동안 도망 다닌 수배자였던 겁니다.
남성은 수배 사실을 모른다며 발뺌했지만, 경찰은 담당인 서울중앙지검에 남성을 인계했습니다.
채널A 뉴스 장호림 입니다.
영상취재: 권재우
영상편집: 변은민
장호림 기자 holic@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