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년 만에 전 세계를 강타한 엘니뇨가 서서히 약화하면서 초여름에는 소멸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바로 라니냐가 시작될 것으로 보여 올해도 극단적인 기상이변이 속출할 것으로 보입니다.
김민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엘니뇨는 열대 동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평상시보다 높은 상태로 5개월 이상 지속되는 현상입니다.
지난해 5월 엘니뇨가 지구촌을 강타하기 시작하면서 폭우와 폭염, 가뭄, 산불과 함께 농작물 가격 폭등이 이어졌습니다.
이른바 '기후플레이션' 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습니다.
지난 1951년 이후에 발생한 24번의 엘니뇨 가운데 무려 5번째로 강했습니다.
엘니뇨는 올봄부터 세력이 점차 약해져 초여름에는 중립 상태를 거칠 것으로 보이지만, 곧바로 라니냐로 바뀔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라니냐는 엘니뇨와 반대로 동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평소보다 낮은 상태로 지속되는 현상인데,
엘니뇨와 라니냐의 기준이 되는 열대 태평양 해수면 온도 감시구역의 수온이 6월에서 7월쯤 평년과 비슷해지고, 이후에는 더 낮아진다는 겁니다.
[함유근 /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환경계획학과 부교수 : 엘니뇨 지수가 양의 값을 갖다가 음의 값을 갖는, 위상이 바뀌는 시기가 여름철 정도 된다는 거고 그 음의 위상을 갖는 엘니뇨 지수가 음으로 발달해서 일정 값 이상이 되면 라니냐라고 정의 하기 때문에 라니냐를 정의할 수 있는 시기는 가을쯤….]
엘니뇨에서 라니냐로 바뀔 때 동아시아에서는 여름철 기온이 상승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반기성 /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 최근 엘니뇨에서 라니냐로 바뀐 해가 2016년, 2020년이었는데 엘니뇨가 끝나도 그 잔재 즉, 대기와 해양이 데워졌던 열이 남아있어서 여름철 기온이 평년보다 높았습니다.]
엘니뇨가 곧바로 라니냐로 이어질 경우 세계 곳곳에서 폭우와 가뭄이 교차하는 기상 이변 현상과 함께 우리나라에서도 폭염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기후학자들은 기후변화로 인한 지구온난화로 엘니뇨, 라니냐의 세기가 점점 강해지고,
강해진 엘니뇨와 라니냐가 온난화를 부추기는 악순환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YTN 김민경입니다.
영상편집:전주영
디자인:박유동
YTN 김민경 (kimmin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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