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가하는 무인점포 절도…'양심거울' 붙여 범죄 막는다

2024-04-15 1

증가하는 무인점포 절도…'양심거울' 붙여 범죄 막는다

[앵커]

요즘 주변에서 무인점포 많이 볼 수 있는데요.

가게 안에 사람이 없다 보니 물건을 계산하지 않고 가져가거나, 일부러 노리고 절도 행각을 벌이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범죄를 예방하기 위한 노력도 이어지고 있는데요.

고휘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부산의 한 계란 판매 무인점포입니다.

파란 잠바를 입은 남성이 봉지에 구운 계란을 담더니 현장에서 유유히 사라집니다.

다음 날 다시 가게를 찾은 남성.

무인 계산대에 계란 바코드를 찍는가 싶었지만, 결제는 하지 않고 계란을 챙겨 사라집니다.

남성은 일주일 새 3차례에 걸쳐 계란을 훔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마진율도 적은데 도난당하고 하면 저희 속이 상당히 상하죠. 주로 야간, 새벽 1시에서 5시 사이에 많이 들고 갑니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022년 기준 전체 무인점포 절도 건수는 6천여 건으로 하루 평균 13건 정도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주목할 만한 점은 무인점포 절도범이 10대에 집중된다는 겁니다.

2022년 7월부터 12월까지 무인점포 절도로 검거된 인원(1,962명) 중 약 25%(474명)가 10대 미성년자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무인점포 절도 건수의 증가, 특히 10대 청소년에 집중되는 경향을 막기 위해 경찰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최근 발생하는 무인점포 범죄의 저연령화와 광범위화 추세에 맞춰서 학교에 현장 방문해서 학생들이 죄의식 없이 범하기 쉬운 무인점포 소년 범죄에 대해 예방할 수 있는 교육활동을 진행하고 있고…."

무인점포 절도는 주로 10만원 미만 소액 사건이 대다수인 탓에 경찰 대응력도 한계가 있는 만큼 범죄 예방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특히 점포 내 양심 거울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본인 스스로 절도가 충동적으로 생기는 경우가 많고, 자기가 계산할 때든, 둘러볼 때든 자기 모습도 보고 문구도 보면서 범죄 예방에 대한 경각심을 심고자…."

제주서부경찰서에 따르면 관내 5곳의 무인점포에 양심 거울을 설치했더니 석 달 동안 피해 신고가 설치 전보다 57% 줄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합뉴스TV 고휘훈입니다.

[영상취재기자 : 이경규]

#무인점포절도 #양심거울 #미성년자범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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