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발 위기에 유가 불안…한국 경제 '악재'
[앵커]
'중동 리스크'가 물가 관리의 '복병'으로 다시 떠올랐습니다.
국제 유가가 급등해 가뜩이나 높은 물가를 더 밀어 올리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도 미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강은나래 기자입니다.
[기자]
연초부터 강세를 지속해온 국제 유가.
브렌트유와 두바이유 선물 가격은 최근 배럴당 90달러를 넘나들고 있습니다.
중동이 세계 원유 생산의 3분의 1가량을 담당하는 가운데, 국제 에너지 업계에서는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130달러까지 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습니다.
에너지 대부분을 수입하는 한국으로서는 유가 급등에 따른 타격이 우려되는 상황.
"유가가 이렇게 변동성이 커지고 계속 고유가 상태로 간다면, 물가를 계속 자극할 것 아닙니까? 이제 시작이라는 것이 가장 우려스러운…."
중동 리스크로 안전 자산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면서 '강 달러' 현상도 당분간 지속할 가능성이 큽니다.
국제 유가와 원·달러 환율의 상승은 수입 물가 상승으로 이어져, 결국 시차를 두고 국내 소비자물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이 됩니다.
한국은행의 물가 안정 목표치 '2%대 상승률' 달성 시기가 늦어질수록, 금리 인하 시점도 미뤄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일시적인 변화가 있으면 저희 (물가) 전망을 바꿀 필요는 없지만, 좀 오래 지속되면 전망을 수정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기획재정부는 중동 리스크 대비 긴급대외경제점검회의를 열고, 관계기관합동 비상대응반을 가동해 금융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기로 했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원유 등을 충분히 비축하며 대비 중"이라며 상황에 따라 비상체계를 가동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TV 강은나래입니다. (r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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