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위기에 유가 급등 우려…한국 경제 '악재'
[앵커]
이란의 이스라엘 보복 공격으로 중동 지역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제 유가가 요동치고 있습니다.
이번 사태가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 경제부 취재 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들어보겠습니다.
강은나래 기자.
[기자]
네, 이란·이스라엘 무력 충돌로 국제 유가 상승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6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이미 배럴당 92달러선까지 치솟았습니다.
중동은 전 세계 원유 생산의 3분의 1가량을 담당하고 있고, 이란은 석유수출국기구, 오펙(OPEC)에서 3번째로 원유 생산량이 많습니다.
글로벌 에너지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로 원유 주요 운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된다면 국제 유가가 배럴당 120∼130달러대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는 상황입니다.
원유 등 에너지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한국은 국제 유가 상승에 직접적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국제 유가 상승은 국내 휘발유 가격과 경유 가격 외에도 각종 원자재 수입 물가를 자극하고, 연쇄적으로 각종 공업제품 가격은 물론 공공요금 인상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중동지역 지정학적 불안으로 안전 자산 선호 심리가 커지면서 강달러 현상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란·이스라엘 무력 충돌 소식에 대표적인 위험자산인 비트코인은 한때 약 10% 급락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여전한 고물가에 시름하는 우리 경제에 또 다른 악재로 보이는데요.
이와 관련해 오늘 긴급점검회의를 했다고요?
어떤 내용들이 논의됐습니까?
[기자]
네, 기획재정부는 오늘(14일) 최상목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주재로 대외경제점검회의를 열고 중동 지역 긴장이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과 대응책을 점검했습니다.
중동 확전으로 인해 국내 수출 기업의 물류·운송 길이 막히면 최악의 경우 공급망 위기가 초래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데요.
정부는 관계기관 합동 비상대응반을 매일 가동해 국내외 금융시장 상황을 24시간 면밀히 모니터링하기로 했습니다.
최 부총리는 "향후 전개 양상에 따라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도 커질 수 있다"면서 "'상황별 대응계획'을 재점검하고, 실물경제 동향 점검도 한층 강화할 것"을 관계부처에 지시했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비상수급에 대비해 원유 등을 충분히 비축하는 등 대비하고 있지만, 상황에 따라 비상 체계를 가동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산업부는 잠시 후인 오후 2시부터 한국석유공사와 한국가스공사, 한국무역협회 등과 함께 긴급점검회의를 열고 원유 수급 상황과 국내 수출 기업들의 해상 물류·운송 상황 등을 살펴볼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경제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r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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