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 환자 태운 119구급차…병원 10여 곳 ’거절’
대동맥 찢어진 응급 상황…의사는 수술 중
가까운 병원 수술 불가능…’골든 타임’ 놓칠 우려
부산에서 수술 가능한 병원을 찾아 헤매던 50대 급성 심장질환 환자가 4시간여 만에 다른 지역에서 간신히 수술을 받았지만, 안타깝게도 숨졌습니다.
유족은 지역에서 빠른 수술이 가능했다면 목숨을 잃는 상황은 없었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정부가 전공의 공백 사태와 관련이 있는지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차상은 기자입니다.
[기자]
부산 동구에서 출근길에 오른 50대 남성 A 씨가 가슴 통증을 느낀 건 지난달 26일 새벽.
가족 신고로 출동한 119구급대원들이 근처 10곳이 넘는 병원에 환자 이송을 문의했지만, 병원들은 의사가 없거나 진료할 수 없다는 이유로 거절했습니다.
40여 분만에 수영구에 있는 종합병원으로 간신히 이송돼 응급 수술이 필요한 '급성 대동맥 박리' 진단을 받았지만, 수술은 곧바로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부산지역 종합병원 관계자 : 같은 수술이 있어서 당장 응급 수술이 안 돼서 전원이 결정됐습니다.]
병원 측이 다른 병원을 급히 알아봤지만, 부산 지역에는 수술 가능한 의사가 없었고, 결국, A 씨는 50km 넘게 떨어진 울산에 있는 병원으로 다시 이송돼 119 출동 4시간여 만에 수술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건강을 회복하지 못하고 이달 초 결국 숨졌습니다.
[유족 : 정부에서도 환자들을 위해서 방안을 마련해놨으면 저희 아빠가 울산까지 갈 일이 없었을 텐데 부산에서만이라도 병원을 찾을 수 있었다면, 이런 게 제일 안타까운 거죠.]
최근 부산에서는 A 씨와 같은 증상으로 병원을 찾지 못한 환자가 경남 창원으로 이송돼 수술받기도 했습니다.
수도권보다 열악한 지역 의료 사정에 전공의 공백까지 더해져 치료에 필요한 '골든 타임'을 놓칠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부산시로부터 이번 사례를 보고받은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전공의 집단 공백 사태에 따른 사고인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YTN 차상은입니다.
YTN 차상은 (chas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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