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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의사협회 내부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5월에 취임을 앞둔 임현택 회장 당선인과 김택우 비상대책위원장이 주도권 싸움을 펼치면서다. 임 당선인은 취임 전까지 자신이 비대위원장을 맡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김 위원장은 활동기한(4월 말)을 채우겠다고 맞섰다. 당초 의협 비대위가 총선 직후 열기로 했던 의료계 합동 기자회견도 현재로서 불투명한 상황이다.
김 위원장은 9일 오후 의협회관 대강당에서 브리핑을 열고 “최근 의협 회장 선거를 마치면서 대내외적으로 비대위를 흔들려는 시도가 있어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며 “저는 주어진 시간까지 전 회원의 뜻을 받들어 비대위원장의 소명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8일) 임현택 의협 회장 당선인 인수위는 비대위 측에 “임 당선인이 비대위원장직을 수행할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는 공문을 보냈다. 임 당선인은 의협 회장으로서 임기가 다음달 1일부터 시작되는데, 그 전에 자신이 비대위를 이끌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그는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비대위가 ‘증원을 1년 유예해달라’고 복지부에 제안했다는데, 나는 이에 동의한 바가 없다. 전공의 대표도 대통령과 독단적으로 대화에 다녀와서는 안 됐다”며 “비대위가 내 생각과 완전히 다른 목소리를 내는 것을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택우 비대위원장은 이런 임 당선인 주장에 대해 “당선인은 현재 비대위원으로 참여하고 있어 비대위 회의 석상에서 발언을 한다면 충분히 반영될 수 있으나, 보도자료를 통해 의사를 밝히고 있는 점은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비대위 해산에 관해서는 “운영 규정상 전적으로 대의원회의 권한”이라며 “이런 규정을 벗어난 주장을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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