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관 강제 진입 후폭풍…멕시코-에콰도르 국교 단절

2024-04-09 4

대사관 강제 진입 후폭풍…멕시코-에콰도르 국교 단절

[앵커]

멕시코가 같은 남미 국가 에콰도르를 상대로 국교 단절을 선언하고 국제사법재판소 제소 방침까지 밝히면서 양국 관계가 급랭하고 있습니다.

에콰도르 군경이 멕시코대사관의 문을 부수고 들어가 부패 혐의를 받는 자국 전 부통령을 체포한 후폭풍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는 겁니다.

멕시코시티에서 이재림 특파원입니다.

[기자]

에콰도르 군경이 장갑차까지 동원해 멕시코 대사관에 강제 진입한 사건으로 멕시코와 에콰도르 간 외교 마찰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사태가 심각해진 건 호르헤 글라스 전 에콰도르 부통령을 체포하러 에콰도르 정부가 치외법권 지역인 멕시코 대사관 진입을 강행하면서입니다.

2013년부터 2018년까지 부통령을 지낸 글라스는 횡령 혐의로 구금될 처지가 되자, 지난해 12월 멕시코 대사관에 들어가 망명을 신청했습니다.

에콰도르는 신병 인도를 요구했지만, 멕시코는 정치적 박해를 받고 있다고 주장하는 글라스의 체류를 사실상 지원했습니다.

그러자 에콰도르가 결국 대사관에 물리력을 투입한 겁니다.

멕시코는 주권 침해를 이유로 단교를 선언했고, 중남미 주변국도 일제히 에콰도르를 규탄했습니다.

"에콰도르 경찰이 대사관을 습격한 것은 우리의 주권과 망명권, 국제법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었습니다. 믿을 수 없는 권위주의적 행위였습니다."

멕시코 외교장관은 국제사법재판소 제소와 함께 유엔을 통한 항의를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에콰도르 외교장관은 멕시코에서 되레 범죄인 망명 신청을 받지 말아야 한다는 국제 규약을 어겼다고 맞서는 등 날 선 공방도 이어갔습니다.

"에콰도르에서는 집행 가능한 형을 선고받거나 경찰 당국이 발부한 영장으로 체포된 범죄자를 정치적 이유로 박해받는 사람으로 간주할 수 없습니다."

한편 체포된 글라스 전 부통령은 교도소에서 음독해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생명에 지장은 없는 상태라고 현지 일간지는 보도했습니다.

멕시코시티에서 연합뉴스 이재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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