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에서도 학교 폭력은 사회 문제입니다.
급기야 일부 학교가 교내 곳곳에 욕설 탐지기를 설치하고 나섰는데요.
적절성과 효과를 두고 논란이 적지 않습니다.
베이징 이윤상 특파원입니다.
[기자]
몸을 움츠린 학생을 향해 허리띠를 마구 휘두르더니, 무차별 폭행을 가합니다.
최근 학교 집단 폭행 영상이 온라인에 공개돼 논란이 일자 중국 경찰이 조사에 나섰습니다.
지난 달엔 중학생 3명이 친구를 괴롭히다 못해 살해한 뒤 시신을 암매장하는 엽기적인 사건까지 발생했습니다.
중국에서도 학교 폭력이 끊이지 않자 일부 학교에서 '고육지책'으로 화장실 등 학교 내부에 '스마트 음성 탐지기'를 시범 설치했습니다.
학생이 괴롭힘을 당할 때 욕설이나 도움을 구하는 목소리를 감지해서 학교 측에 알리는 겁니다.
[가해 학생]
"너 예전부터 마음에 안 들었어!"
[피해 학생]
"살려주세요. 저 지금 맞고있어요."
[교사]
"멈춰! 때리지마! 멈춰!"
폭력 의심 소리나 욕설이 탐지되면 5초 안에 교사의 휴대전화로 해당 위치 정보와 경보 메시지가 전송되는 방식입니다.
[푸저우 아오펑학교 부교장]
"이걸로 폐쇄회로(CCTV) 사각지대를 메울 수 있는 거죠."
하지만 일각에선 학생 개인 정보를 과도하게 침해하고, 감시를 지나치게 부추긴다며 인권 침해 우려도 제기 됩니다.
중국 내에선 스마트 음성 탐지기가 보조 수단에 불과하다며 학교 폭력 근절의 해법이 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베이징에서 채널A 뉴스 이윤상입니다.
영상취재 : 위진량(VJ)
영상편집 : 이승은
이윤상 기자 yy27@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