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에 훈풍이 불면서 빚을 내 주식을 사는, 이른바 '빚투' 규모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진 탓인데, 변동성을 부추길 변수가 많아 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이형원 기자입니다.
[기자]
코스피는 2년 만에 올라탄 2,700선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오르내림은 있지만, 전체 흐름을 보면 지난달 4% 가까이 오르며 훈풍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런 분위기에 증시 주변 자금도 늘었습니다.
주식을 사려고 증권사 계좌에 맡겨두는 예탁금은 60조 원에 육박합니다.
22개월 만에 최대치입니다.
아예 증권사에서 빚을 내 주식을 사는 '빚투'도 급증했습니다.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석 달 만에 무려 2조 원이나 늘어 19조 5천억 원을 넘어섰습니다.
[나정환 / NH투자증권 연구원 : (빚투 20조 원 넘었던) 지난해 8월 같은 경우는 다양한 테마주가 나왔었던 장인데, 지금은 유동성이 확장되면서 (반도체 중심으로) 실적도 상향되는 그런 환경이라서 (코스피 상단을) 3,100으로 상향 조정을 했고요.]
코스피 전망치가 상향되는 가운데, 투자 과열에 대한 우려도 나옵니다.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면 지수가 출렁일 수 있는 데다,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늦춰지는 등 미국발 변수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김상봉 /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 : 가격이 올랐다가 떨어질 때 반대 매매가 나타날 수가 있거든요. 미국 장이 떨어지면 우리는 더 크게 떨어지고 그래서 신용 거래는 최대한 자제를 하는 게 좋다고….]
전문가들은 우리 증시가 미국이나 일본보다 저평가돼 오를 여지가 크지만,
주변국 영향을 크게 받는 만큼 빚을 내 무리한 투자를 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습니다.
YTN 이형원입니다.
영상편집:박정란
디자인:유영준
YTN 이형원 (lhw9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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