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서 25년 만에 최대 규모 강진…7명 사망·700여명 부상
[앵커]
대만 동부에서 25년 만에 가장 강력한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현재까지 7명이 숨지고, 700여명이 부상당한 것으로 파악됐는데, 워낙 규모가 큰 데다,
여진까지 계속되고 있어서 피해 규모는 더 늘어갈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데요.
베이징에서 배삼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대만에서 7.4 규모의 초강력 지진이 발생한 건 오늘 오전 7시 58분입니다.
진앙지는 35만명이 살고 있는 대만 동부 화롄현에서 남동쪽으로 7km 떨어진 곳입니다.
1999년 9월 21일 2천명이 넘게 숨진 규모 7.6 지진 이후 가장 강력한 규모입니다.
지진이 워낙 강해 타이베이 등 대만 전역에서 강한 진동이 느껴진 것은 물론 600km 이상 떨어진 광저우와 푸젠성 등 중국 남부 곳곳에서 진동이 감지됐습니다.
이 여파로 대만 화롄에서는 산사태가 발생하는가 하면 가옥도 20여채가 붕괴됐습니다.
인명 피해도 계속 늘고 있는데, 사망자는 7명, 부상자는 700여명으로 급증했습니다.
건물에 매몰되거나 갇힌 사람도 70명 이상으로 소방당국이 구조를 벌이고 있습니다.
8만가구에 전력 공급이 끊겼고, 기지국 등 통신시설 170여곳도 망가졌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습니다.
첫 강진 후 13분 만에 6.5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고, 현재까지 규모 4 이상의 여진도 20여차례 이어져 피해 규모는 더 커질 수 있습니다.
대만 주민들은 강진 순간을 떠올리며 당시의 공포감을 삭이고 있는데, 3~5일 안에 규모 6.5~7.0의 여진이 있을 것이란 소식에 불안해 하고 있습니다.
중국 관영매체 역시 대만 강진 소식을 속보로 전하며 비중 있게 다루고 있습니다.
CCTV는 매 시간 머릿기사로 대만 강진 소식을 편성했는데, 대만 현지매체 인용 보도는 물론 지진 피해와 여진 상황, 지진 발생 시 대피 요령 등을 자세히 내보내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는 대만 지진 발생 후 진원지 주변에서 부분적인 해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판단하면서 1급 경보를 발령했고, 광저우와 푸젠성 일부 열차 노선을 일시적으로 폐쇄하는 한편 속도 제한에도 나서기도 했습니다.
특히 "대만 강진과 관련해 대만 동포에 위로의 메시지를 전한다"며 "재난 구호를 위한 필요한 지원을 기꺼이 제공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배삼진입니다. (baesj@yna.co.kr)
#대만강진 #지진피해 #中정부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