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서 25년 만에 최대 규모 강진…4명 사망·90여명 부상

2024-04-03 8

대만서 25년 만에 최대 규모 강진…4명 사망·90여명 부상

[앵커]

대만 동부에서 25년 만에 가장 강력한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현재까지 4명이 숨지고, 90여명이 부상당한 것으로 파악됐는데, 워낙 규모가 큰 데다,

여진까지 계속되고 있어서 피해 규모는 더 늘어갈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데요.

베이징 연결하겠습니다.

배삼진 특파원.

[기자]

예, 대만에서 초강력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현지시간으로 오늘 오전 7시 58분, 진앙지는 대만 동부 화롄현에서 남동쪽으로 7km 떨어진 곳입니다.

대만 당국은 7.2로 집계하면서, 1999년 9월 21일 2천명이 넘게 숨진 규모 7.6 지진 이후 가장 강력한 규모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지진이 워낙 강해 타이베이 등 대만 전역에서 강한 진동이 느껴진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인구 35만의 화롄현에서는 피해가 속속 집계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가옥 20여채가 붕괴된 것으로 소방당국은 파악하고 있고요.

사망자는 4명, 부상자는 90여명으로 알려졌습니다.

여진도 계속되면서 피해는 점점 더 늘어날 수 있습니다.

7.4 지진이 발생한 후 13분 만에 6.5의 강진이 이어졌는데, 지금까지 규모 4 이상의 지진이 20여차례 계속됐습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전기가 끊겼고, 통신시설도 170여곳이 망가졌다고 현지 보도가 나왔는데요.

세계 1위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인 TSMC는 생산라인 직원들에게 대피령을 내리기도 했습니다.

이 여파로 일본 오키나와에 3m 높이의 쓰나미 경보가 발령하고, 주민들의 대피를 지시했는데요.

중국, 필리핀에는 대만 지진 여파를 주시하며 해일 경보를 내린 상태입니다.

대만은 지각과 화산활동이 왕성한 불의 고리에 위치하고 있어서 크고 작은 규모의 지진이 많은 곳입니다.

1999년 9월21일 발생한 지진의 경우 2,400여명이 사망하고 1만명 이상이 다쳤고요.

건물 11만채가 무너지거나 부서졌습니다.

[앵커]

중국 본토에서도 진동이 느껴졌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중국 내에서는 어떤 반응인가요?

[기자]

예, 중국 관영매체인 CCTV는 지진 발생 이후 매시간 탑으로 대만 지진 속보를 전하고 있습니다.

대만 지진의 규모 뿐 아니라 여진 상황, 지진 피해 여부, 지진 발생 시 대피 요령 등을 내보내고 있는데요.

특히 중국 본토인 광저우를 비롯해 저장성과 장쑤성, 상하이에서도 진동이 느꼈다는 현지 주민들의 반등도 전했습니다.

실제 저장성에서는 지진을 느낀 주민들이 건물 바깥으로 대비한 영상 수십개가 SNS에 올라오기도 했고요.

학교에서는 어린이들이 대피하는 장면이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중국 정부는 대만 지진 발생 후 진원지 주변에서 부분적인 해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판단하면서 1급 경보를 발령했고요.

광저우와 푸젠성에서는 일부 열차 노선을 일시적으로 폐쇄하는 한편 속도 제한에도 나서기도 했습니다.

이 때문에 중국 남동부 지역의 열차 운행 지연이 발생하고 있는데요.

중국 정부에서는 대만 지진과 관련해 입장을 냈습니다.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주펑롄 대변인은 "중국 대륙은 큰 우려를 표하며 이번 재해로 인해 피해를 본 대만 동포들에게 진심 어린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재해와 후속 상황을 긴밀히 예의주시하면서 재난 구호를 위한 필요한 지원을 기꺼이 제공할 용의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baesj@yna.co.kr)

#대만강진 #지진피해 #中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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