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 사회자 "기자·유튜버들 잠깐 모여달라"
"현장에서 취재진에 돈 봉투 건네는 모습 포착"
시민단체와 함께 고발…"불법 선거 청탁"
공천 헌금 의혹이 불거진 전광훈 목사가 이를 반박하는 기자회견에서, 돈 봉투를 돌렸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시민단체와 일부 인터넷언론은 사실상 불법청탁이 드러난 거라며 전 목사 측을 고발했습니다.
권준수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말 사랑제일교회에서 열린 기자회견 모습입니다.
전광훈 목사 측은 공천 헌금 의혹을 단독 보도한 YTN에 대해, 북한 지령을 받은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런데 기자회견이 끝나기 전 사회자가 취재진과 유튜버들을 향해 한 장소에 모이라고 얘기합니다.
[기자회견 사회자 : 기자 여러분하고 유튜버는 바로 이 아래 가면 구원성전이 있습니다. 모두 한 분도 빠지지 마시고 구원성전으로 가주시기 바랍니다.]
이후 일부가 현장을 따라갔고 교회 측이 돈 봉투를 나눠줬다는 게 목격자들의 증언입니다.
명목은 광고비였습니다.
[사랑제일교회 관계자 : 언론 분들 방송 그대로 기사로 잘 써달라는 내용의 광고비로 이렇게 일정 금액 드리니까요.]
현장에서 돈 봉투를 받았다며 이를 폭로한 인터넷언론 서울의소리 측은 봉투 안에 10만 원이 담겨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득신 / 서울의소리 취재협력기자 : 자신들의 명함을 제출하고 자신의 이름과 전화번호와 소속을 기재하게 합니다. 또는 채널명을 기재하게 합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현금 5만 원짜리 2장이 들어있는 10만 원짜리 돈 봉투를 받고 유유히 사라집니다.]
서울의소리 측은 기독교 시민단체와 함께 전 목사 측을 고발까지 했는데, 자유통일당 고문으로 있으면서 현금을 뿌린 건 공직선거법과 김영란법을 위반한 거라고 지적했습니다.
[김디모데 / 평화나무 공명선거감시단장 : 한 마디로 딱 걸린 것입니다. 불법에 불법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우리는 선거철마다 기승을 부리고 매번 반복되고 있는 이런 전광훈 세력의 불법행위들을 반드시 척결하여….]
사랑제일교회 측은 돈 봉투를 건넨 점은 인정하면서도 처음엔 전 목사가 쓴 책을 광고하기 위해서였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다 책 광고라는 근거가 있는지를 집중적으로 질의하자, 교통비 명목이었다고 말을 바꿨습니다.
[노종언 / 변호사 : 광고비의 경우에는 기본적으로 회... (중략)
YTN 권준수 (kjs81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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