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만취한 채 어린이보호구역에서 가로수를 들이받고, 도주하던 차량이 붙잡혔습니다.
현장을 지나던 택시기사가 영업도 포기한 채 추격전에 뛰어들었는데요.
신선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교차로를 지나 좌회전하는 승용차.
그대로 인도로 돌진해 가로수를 들이받습니다.
앞부분이 크게 부서졌지만 운전자는 별 조치도 없이 빠른 속도로 현장을 뜹니다.
사고를 낸 곳은 학교 근처인 어린이보호구역이었습니다.
근처를 지나던 택시기사 박지훈 씨는 이 장면을 모두 지켜봤습니다.
[박지훈 / 택시기사]
"좌회전을 쭉 해서 나가는데 갑자기 퍼퍼퍽 큰소리가 나는 거예요. 천천히 가고 있었어요. 소리가 나더라고요. 우우웅 위이잉."
음주 차량임을 직감한 박 씨.
곧장 경찰에 신고한 뒤 타고 있던 승객에게 양해를 구하고 내리게 했습니다.
그리고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까지 2km 넘게 추격전을 벌였습니다.
[박지훈 / 택시기사]
"저 차를 잡아야겠다 생각을 해서 손님한테 좀 일찍 내려주실 수 있느냐 했더니 '사장님 가서 잡으세요' 해서…."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서 40대 여성 운전자를 체포했습니다.
음주 측정 결과 면허 취소 수준의 만취 상태였는데, 사고를 낸 뒤 겁이 나 현장을 이탈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박지훈 / 택시기사]
"한창 일할 시간이거든요. 그게 중요하진 않았던 것 같아요. 순간 판단이. 2차, 3차 사고를 내지 않을까 그게 불안했고. 자랑할 만한 일 한 것도 아닌데요 솔직히."
채널A 뉴스 신선미입니다.
영상취재 : 박재덕
영상편집 : 유하영
신선미 기자 fresh@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