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대선, 결국 불발…측근 인사 교체 나선 젤렌스키

2024-04-01 3

우크라 대선, 결국 불발…측근 인사 교체 나선 젤렌스키

[앵커]

우크라이나의 대통령 선거가 결국 불발됐습니다.

계엄령이 발동된 전시상황이라 선거를 치를 수 없었던 건데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의 임기가 사실상 연장된 가운데 주요 보직 인사들도 교체 수순을 밟고 있습니다.

황정현 기자입니다.

[기자]

예정됐던 우크라이나의 대통령 선거일은 지난달 31일입니다.

그러나 계엄령이 내려졌을 때에는 선거를 치를 수 없도록 한 우크라이나 헌법에 따라 대통령 선거는 유예됐습니다.

현재 우크라이나는 지난 2022년부터 시작된 러시아와의 전쟁으로 계엄령이 발동된 상태입니다.

"지금은 국가와 국민의 운명이 달린 전투 시기이며,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만 기대하는 의견을 투척할 때가 아닙니다. 저는 이 시점에는 선거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현지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선거를 치러야 한다고 응답한 사람이 전체의 15%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투표권을 가진 우크라이나인 약 700만 명이 전쟁 후 자국을 떠난 상태인 데다 러시아 점령지역 주민들과 최전방 군인들의 투표권이 사실상 보장받지 못하는 상황을 우려했습니다.

다만 CNN에 따르면 군인들은 선거권을 박탈당하는 것보다 지도자 교체로 인한 과도기적인 상황이 군과 국가의 상황을 불안정하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을 더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선거는 유예됐지만 젤렌스키 대통령에 대한 심판이 이뤄져야 한다고 믿는 시민들도 적지 않았다고 CNN은 전했습니다.

일각에서는 고공행진을 보이던 지지율이 추락하자, 젤렌스키 대통령이 정치적 계산에 따라 선거에 냉담해졌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이런 가운데 젤렌스키 대통령은 발레리 잘루즈니 군 총사령관에 이어 국가안보 서기와 대통령실 직원 등 최측근 인사를 잇따라 해임하는 등 인적 쇄신에 나섰습니다.

연합뉴스TV 황정현입니다. (swee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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