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들의 집단행동으로 진료 차질이 장기화하면서 병원들도 잇달아 병동을 폐쇄하는 등 경영난에 내몰리고 있습니다.
명예퇴직 압박까지 받고 있다는 병원 직원들의 호소가 이어지고 있는데, 병원에 남은 인력도 환자도 갈수록 고통이 커지는 모습입니다.
조용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의료 공백 사태가 한 달을 훌쩍 넘긴 데다 교수들의 진료 시간까지 줄면서 진료 차질이 커지고 있습니다.
수술 건수가 크게 떨어진 상급종합병원들의 경영난도 갈수록 심해지고 있습니다.
서울대 병원이 마이너스 통장 한도를 천억 원으로 늘린 것을 비롯해,
서울의 '빅5' 병원들은 병동 10~16% 정도를 폐쇄하고, 인력도 재배치했습니다.
병원마다 하루 수억 원에서 수십억 원씩 매출이 떨어지고 있는데, 상황이 길어지면 반 토막 날 가능성도 점쳐집니다.
[상급종합병원 관계자 : 전공의가 사직을 신청한 뒤로는 의료수익이 평소보다 크게 떨어진 거로 알고 있어요. 그래서 장기화되면 절반까지도 수익이 감소할 수 있지 않을까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경영이 악화하자 무급 휴가 압박에 내몰리는 병원 직원과 일부 간호사들도 증가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일각에서는 명예퇴직까지 거론될 정도로 일자리까지 위협받는 상황이라는 말도 나왔습니다.
[정윤범 / 의료산업노동조합연맹 조직차장 : 급수가 높은 간호직이라든가 의료기사는 급여가 많다 보니까 병원 입장에서 이참에 경영상 좀 부담을 느끼니까 명예퇴직을 한번 건의해 보는 게 어떨까 하는 얘기를 (했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병원마다 비상경영체제에 접어들면서, 진료 기회가 줄어드는 환자와 가족들은 갈수록 애가 타고 있습니다.
중증환자단체연합회는 "생명이 걸린 환자 입장에서 의사를 이해해 달라는 의견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의대 교수가 병원을 나가면 환자 죽음을 방조하는 일"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의료공백 사태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해결의 실마리조차 보이지 않는 상황.
병원과 의료진, 그리고 몸과 마음이 아픈 환자들까지, 사회가 감당해 낼 고통의 수치는 그만큼 커지고 있습니다.
YTN 조용성입니다.
영상편집: 김현준
그래픽: 오재영
YTN 조용성 (choys@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 기사 원문 : https://www.ytn.co.kr/_ln/0103_202403310507029797
▶ 제보 안내 : http://goo.gl/gEvsAL, 모바일앱, social@ytn.co.kr, #2424
▣ YTN 데일리모션 채널 구독 : http://goo.gl/oXJWJs
[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 Korea News Channel YT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