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화장장이 부족해서 4일장, 5일장이 늘고 있죠.
화장 대란에 화장로 가동시간을 두 시간 늘렸는데, 이번엔 유족들이 유골함을 보관할 곳이 없어 차량에 임시 보관하고 있습니다.
강태연 기자입니다.
[기자]
인구 절반이 몰려있는 수도권에 화장장은 7곳 뿐, 3일장에 맞춰 3일 차에 화장하는 비율이 53%까지 떨어졌습니다.
[유족]
"저희가 운 좋게 예약이 잘 됐어요. 원래는 4일 넘어갈 뻔하다가…"
부득이하게 3일장이 아닌 4일장, 5일장도 늘었습니다.
서울시는 급한대로 지난 1월부터 운영시간을 2시간 늘렸습니다.
화장시설 인력도 30명 더 뽑았지만 화장로는 여전히 부족한 상황입니다.
그런데 생각지 못한 부작용도 발생했습니다.
다섯 시까지 운행되던 화장장을 두 시간 연장했더니 늦은 저녁에 화장이 끝날 경우 유해를 바로 안치장소로 옮길 수 없는 경우가 생긴 겁니다.
일부 유족들은 차량이나 자택에 보관하는 일도 생깁니다.
[조문객]
"예약을 하려고 그러면 시간이 오버돼 가지고 차고. 지금도 그래서 아침 일찍 못하고 오후에 하는 거 아니에요. 이게 밀려가지고."
결국 이번에는 화장을 끝낸 고인의 유해를 임시 보관할 수 있는 봉안함을 화장장에 만들어뒀습니다.
유해를 바로 안치장소로 옮길 수 없는 유족을 위해서입니다.
지자체마다 신규 화장장 건립을 추진하지만 혐오시설로 인식된 탓에 부지 선정부터 난항을 빚자 임시 처방만 늘고 있는 겁니다.
[이정선 / 을지대학교 장례지도학과 교수]
"어찌 됐건 절대적으로 화장장을 조금 더 만들어야 되는 건 사실이거든요. 누구나 이용해야 되는 시설인 것을 인정해야 되고…"
화장 시설 확충을 위한 인센티브 검토 등 보다 적극적인 유인책이 필요합니다.
채널A 뉴스 강태연입니다.
영상취재: 이락균
영상편집: 구혜정
강태연 기자 tango@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