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의 왕'에서 중범죄자로…FTX 창업자의 몰락

2024-03-29 1

'가상화폐의 왕'에서 중범죄자로…FTX 창업자의 몰락

[앵커]

한때 세계 3대 가상화폐 거래소로 꼽혔던 FTX의 창업자가 사기 등 혐의로 미국 법원에서 중형을 선고받았습니다.

법원은 고객 손실이 막대했다고 지적했는데요.

로스앤젤레스에서 임미나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국 연방법원 판사는 현지시간 28일 FTX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에게 징역 25년형을 선고했습니다.

또 110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15조 원의 재산 몰수도 명령했습니다.

이는 검찰이 구형한 징역 50년보다 훨씬 낮은 수준입니다.

판사는 뱅크먼-프리드가 미래에 또 나쁜 일을 할 위험이 있으며, 그것은 결코 사소한 위험이 아니라고 선고 이유를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FTX 고객들이 약 80억 달러의 투자금을 날리는 등 FTX와 관련한 총손실액이 110억 달러에 달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뱅크먼-프리드는 2019년부터 2022년 11월까지 FTX의 고객 자금 수십억 달러를 빼돌려 FTX 계열사의 부채를 갚고 호화 부동산을 사들인 혐의 등으로 기소됐습니다.

재판을 심리한 배심원단은 지난해 11월 7개 혐의 모두를 유죄로 평결했습니다.

당시 뱅크먼-프리드 측은 FTX의 재무 관리가 부적절했다는 점은 인정했지만, 사기 의도는 없었다면서 유죄 평결에 항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제 의뢰인인 뱅크먼-프리드 씨는 결백을 주장하고 있으며 우리는 그에 대한 혐의에 대해 계속해서 적극적으로 싸울 것입니다."

스탠퍼드대 로스쿨 교수인 그의 부모 역시 이날 선고를 지켜본 뒤 성명을 내고 "아들을 위해 계속 싸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미 언론은 뱅크먼-프리드가 18개월 전만 해도 '가상화폐의 왕'으로 불리며 지구상에서 가장 젊은 억만장자 중 한 명이었으나, 순식간에 몰락해 감옥으로 가게 됐다고 전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연합뉴스 임미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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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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