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교수마저 무더기 사직...환자들 하루하루 '외줄 타기' / YTN

2024-03-25 0

전국 의대 교수들이 예고한 대로 사직서를 제출하기 시작하면서 환자들 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의료 차질로 수술이나 진료에 차질이 생길까 봐 환자들은 매일 외줄을 타는 위태로운 심정입니다.

임예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달, 고관절 협착증 증세로 서울에 있는 대학병원을 찾은 정화순 씨.

다리 통증은 나날이 심해지는데 예약이 차일피일 미뤄져 검사받기까지 한 달이나 기다려야 했습니다.

[정화순 / 경기 양주시 : 2월 6일에 수술하고 다리가 아파서 21일에 예약했어요, 재활의학과. 며칠로 연기됐다고 얘기도 안 해주고 카톡으로 문자가 와요, 연기됐다고. 아픈 사람은 다 죽게 생겼어요, 지금.]

전공의 집단 사직 사태가 한 달 넘게 이어지고 있는 와중에 의료 공백을 가까스로 메우던 의대 교수들마저 사직에 동참하면서 환자들 속은 까맣게 타들어 갑니다.

사직서가 수리될 때까진 진료를 계속하겠다는 방침이지만, 교수들까지 병원을 떠나면 의료 차질이 불가피할 거란 우려 때문입니다.

[김재원 / 서울 반포동 : 허리 협착증이 있어서 걷는데 너무 저리고 해서 어렵게 예약하고 왔습니다. 한 40분 지연이라고 해서 지금 다시 나왔는데요, 거기 주사 놓는 선생님들이 없어서….]

경북 구미에 사는 곽용기 씨는 지난달 6일 서울 삼성병원에서 복부 대동맥 수술을 받기로 했습니다.

대동맥이 심하게 부어서 터질 위험이 있다는 의사 소견을 받았는데, 병원 사정으로 몇 번이나 수술 연기 통보를 받았습니다.

겨우 5월 말로 다시 날짜를 잡았지만 이 또한 언제든 미뤄질 수 있다는 말에 하루하루 피가 마르는 심정입니다.

[곽용기 / 경북 구미 : 수술을 받아야 살기 때문에 굉장히 불안합니다. 매일 아침에 눈을 뜨면 오늘 살았구나 이 생각 하고요. 오늘 해를 넘길 수 있을지 걱정이 되는 그런 단계입니다.]

증원은 양보 못 한다는 정부와 증원 철회를 대화의 전제 조건으로 내세운 의료계 사이 갈등의 골이 좁혀지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둘 사이에 낀 환자들 시름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YTN 임예진입니다.


촬영기자; 이수연






YTN 임예진 (kimgs8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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