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테러 용의자 11명 체포…"우크라가 배후" 주장
[앵커]
러시아 모스크바 공연장에서 무차별 총격과 방화 테러를 벌인 용의자들이 하루 만에 모두 체포됐습니다.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가 자신들이 벌인 일이라고 자처하고 나선 가운데 러시아는 여전히 우크라이나가 배후에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한미희 기자입니다.
[기자]
러시아 당국은 공연장에서 자동소총을 무차별 난사해 200여명의 사상자를 낸 핵심 용의자 4명을 포함해 사건 관련자 11명을 검거했습니다.
이들은 전날 밤 총기를 난사한 이후 인화성 액체를 뿌려 불을 지르고 현장에서 도주한 상태였습니다.
당국은 경찰의 정지 명령을 무시하고 도주하던 르노 승용차와 추격전을 벌인 끝에 핵심 용의자들을 체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차량에서는 마카로프 권총과 AK-47 소총의 개량형인 AKM 돌격소총 탄창, 타지키스탄 여권 등이 발견됐습니다.
사건 직후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 IS는 자신들이 벌인 일이라고 밝혔지만, 러시아는 여전히 우크라이나가 배후에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용의자들이 모스크바에서 남서쪽으로 약 300㎞ 떨어진 브랸스크 지역에서 검거됐는데, 이곳은 우크라이나 국경으로 향하는 곳입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쪽에 국경을 넘을 수 있는 창구가 마련돼 있었다"며 "배후에 있는 사람들을 찾아내 처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주장을 일축하며 자작극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이후 IS는 핵심 용의자 4명의 사진까지 공개하며 자신들이 벌인 일임을 재차 확인했습니다.
안보 전문가들 역시 이번 테러가 과거 IS의 공격 패턴과 일치한다며 이들의 주장에 신빙성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번 테러로 현재까지 130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여전히 인명 수색 작업이 진행 중이어서 사망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습니다.
모스크바 주 당국은 사망자 유족에게 300만 루블, 약 4,400만원의 위로금을 지급한다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 한미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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