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공의들이 떠난 빅5병원, 애꿎은 처지에 놓인 건 병원 근로자들입니다.
전공의가 부족하니 환자를 못 받고, 그러다보니 경영난 탓에 간호사나 일반 직원들에게 무급 휴가를 가라고 등 떠밀고 있습니다.
강태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병원 곳곳에 노조의 긴급 성명이 붙었습니다.
병원 측이 무급휴가 시행을 일방적으로 통보했다는 비판 글입니다.
병원 측은 어제 간호사, 방사선사 등 직원 1만 명을 대상으로 안식 휴가를 확대 시행한다고 이메일로 공지했습니다.
최대 한 달 동안 급여는 지급되지 않는 무급 휴가입니다.
[간호사]
"안 쓰고 싶죠. 그냥 화나요. 지쳐가지고 이제. 이번 일 때문에도 그만두려는 사람들도 많고…"
병원 관계자는 "전공의 사태 이후 하루 10억 원씩 쌓이는 적자 규모를 줄이기 위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습니다.
병원 노조는 전공의 공백에 따른 부담을 줄이려 의료 현장을 지키는 교직원들을 반강제로 쥐어짜고 있다고 반발합니다.
[권미경 /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노동조합위원장]
"파트장이 공지해 갖고 빨리 신청해라. 신청 안 하면 다른 데 헬퍼로 보낸다."
환자 수가 급감한 서울대병원 등도 직원들에게 무급 휴가를 권고하고 있습니다.
[이상윤/보건의료연대 정책위원]
"그 손실을 노동자와 환자들에게 떠넘기고 있거든요. 손실 보기 싫으면 의사들 나오라고 해서 제발 진료해라, 우리 거덜나게 생겼다 이렇게 해야하는 거 아녜요?"
의료 현장을 이탈한 전공의들의 빈자리를 지켰던 병원 직원들 근무 여건은 점점 악화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강태연입니다.
영상취재 박연수 이성훈
영상편집 박혜린
강태연 기자 tango@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