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14명이 숨진 '오송 지하차도 참사'와 관련해 부실 대응 혐의 등으로 경찰과 소방 공무원 16명이 무더기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참사 당시 경찰은 순찰차 태블릿 PC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출동 지령이 전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지만, 검찰은 정상 작동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성우 기자입니다.
[기자]
참사 당일, 오송 파출소 소속 순찰차가 궁평2 지하차도에 도착한 시각은 오전 9시 1분.
지하차도가 침수되기 시작한 지 20여 분이 흐른 뒤였습니다.
당시 경찰은 오전 7시 58분에 궁평 지하차도 통제를 요청하는 신고가 들어왔지만,
비슷한 시각에 접수된 다른 신고를 처리한 뒤 궁평1 교차로로 이동해 교통을 통제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윤성철/충북경찰청 112지역경찰계장(지난해 7월 23일) : 07시 58분 신고는, 신고 내용이 국도 36호선 거기 제방에 물이 넘치기 시작했거든요. 궁평 지하차도….]
또, 당시 경찰은 순찰차에서 112신고 지령을 받는 태블릿PC 오류로 궁평2 지하차도 관련 신고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검찰은 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당시 순찰차 태블릿 PC 오류는 없었고,
궁평1 지하차도도 다른 신고를 처리하는 길에 지나쳤을 뿐 실제 출동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반박했습니다.
또, 충북 경찰이 재난상황실이 제대로 운영되지 않은 사실을 숨기려, 재난상황실 운영계획서와 근무일지 등을 허위로 작성해 경찰청과 국회의원실 등에 발송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이 교통 비상근무를 발령한 것처럼 꾸미거나 일부 상황실 근무자의 무단 퇴근 사실을 숨기고 허위 문서를 작성했지만,
전 지방청장 등 고위급 인사들은 이런 사실을 최종적으로 검토하지 않았다고 판단한 겁니다.
소방 관계자들 역시 긴급구조통제단을 가동하지 않고도 가동된 것처럼 사후 문서를 허위로 작성·발송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전 충북경찰청장 등 경찰관 14명, 전 청주 서부소방서장 등 소방관 2명을 허위공문서작성과 업무상 과실치사상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겼습니다.
YTN 이성우입니다.
촬영기자:원인식
그래픽:지경윤
YTN 이성우 (gentle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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