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섭 주호주 대사, 11일 만에 조기 귀국
포토라인 앞에서 ’수사 외압’ 의혹 등 부인
"공관장 회의차 귀국…공수처 조사 기회 있길"
’회의 급조·대통령실 조율’ 등 질문엔 묵묵부답
해병대 채 상병 사망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의 핵심 인물인 이종섭 주호주대사가 11일 만에 돌아왔습니다.
귀국 일성으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조사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촉구했는데, 정작 공수처는 특별한 입장이 없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부장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10일, '수사 회피' 논란을 촉발한 채 출국했던 이종섭 주호주대사가 11일 만에 조기 귀국했습니다.
호주로 떠나기 전 취재진을 따돌렸던 이 대사는 이번엔 포토라인 앞에 서 공개적으로 해병대 수사 외압 의혹 등을 부인했습니다.
[이종섭 / 주호주 대사 : 이미 수차례 걸쳐서 그러한 의혹들이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하게 말씀드렸기 때문에 여러 가지 의혹들에 대해서 오늘은 다시 중복해서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
이 대사는 방산 협력을 위한 주요 공관장 회의 참석을 위해 임시 귀국한 거라며, 국내에 머무는 동안 공수처 조사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종섭 / 주호주 대사 : 체류하는 기간 동안에 공수처와 일정이 조율 잘 돼서 조사받을 수 있는 그런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자진 귀국 모양새를 만들려 회의를 급조했다거나,
대통령실과 사전 조율하지 않았느냐는 질문 등엔 답하지 않은 채 서둘러 공항을 빠져나갔습니다.
[이종섭 / 주호주 대사 : 수사 문제는 수사기관에서 제가 말씀을 다 드리겠습니다.]
이 대사는 한국과 호주 간 외교·국방장관 회담 준비 등을 이유로 당분간 국내에 머물 계획이지만, 당장 조사가 이뤄질 수 있을지는 불투명합니다.
이 대사는 국방부 장관 시절,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등에게 과실치사 혐의가 있다는 해병대 수사단 조사 결과를 결재하고도 이를 번복해 경찰에 이첩된 자료 회수를 지시한 혐의 등을 받습니다.
하지만 공수처는 지난 1월,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 등을 강제수사해 확보한 압수물 분석을 마치지 못했고,
유재은 국방부 법무관리관과 신범철 전 차관 등 핵심 실무급 조사는 시작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언론 보도로 대사 임명 사실을 전해 듣고 지난 7일, 이 대사를 황급히 소환해 4시간 약식 조사를 벌였을 뿐입... (중략)
YTN 부장원 (boojw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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