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르' 푸틴 5선 확정…'종신집권' 길 열어
[앵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5선을 확정하며 사실상 종신 집권의 길을 열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승리를 선언하며 "러시아가 더 강하고 효과적이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 젤렌스키 대통령은 "선거를 흉내 낸 것일 뿐"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윤석이 기자입니다.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현지시간으로 17일 끝난 러시아 대선에서 압도적 지지로 5선을 확정했습니다.
러시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개표 결과 푸틴 대통령은 87%가 넘는 득표율로 나머지 3명의 후보를 압도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자신의 선거본부를 찾아 승리를 선언하며 더 강한 러시아를 주문했습니다.
"국민들은 그것(단결 필요성)을 느꼈고 발전과 조국, 러시아를 강화하기 위한 조건을 만들기 위해 (투표에) 임했습니다."
지난 2000년 대선에서 처음 집권한 푸틴 대통령은 이번 대선에서 승리함에 따라 2030년까지 6년간 집권 5기를 열게 됐습니다.
이번 임기를 채울 경우 푸틴 대통령의 재임 기간은 30년이 돼 옛 소련 공산당 시절 스탈린 서기장의 집권 기록 29년을 넘어서게 됩니다.
2030년에 열리는 대선에도 출마할 수 있어 이론상 84세가 되는 2036년까지 정권을 연장할 수도 있습니다.
이번 당선으로 사실상 종신집권의 길이 열렸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푸틴 대통령은 오는 7월 프랑스 올림픽 기간 '휴전'을 비롯해 우크라이나와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도 언급했습니다.
"그들이 정말로 진지하게 장기적으로 양국 간의 평화롭고 좋은 이웃 관계를 구축하기를 원한다면 재무장을 위해 1년 반 또는 2년 동안 휴지기를 갖는 것이 아니라면 (대화를) 우리는 찬성합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정당성이 없는 흉내 내기 선거"라며 제의를 일축했습니다.
"그(푸틴)가 두려워하는 것은 단 한 가지, 정의입니다. 이러한 선거 모방에는 정당성이 없고, 있을 수도 없습니다."
미 백악관은 러시아 대선에 대해 "자유롭지도, 공정하지도 않은 선거"라고 밝혔고, 영국과 독일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점령지에서 대선을 진행한 것에 대해 강력 비판했습니다.
지난 15일부터 3일간 치러진 이번 러시아 대선에서는 투명한 투표함이 이용돼 '부정선거' 논란을 빚었고, '푸틴에 맞서는 정오 시위'가 열리기도 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의 5번째 취임식은 오는 5월 7일에 열릴 예정입니다.
연합뉴스TV 윤석이입니다. (seoky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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