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이 가계에 내준 대출 규모는 늘고 있지만, 2금융권은 급감했습니다.
이렇게 행보가 엇갈린 데는 부동산 경기가 주효했는데, 전망은 어떨지 이형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은행권 가계대출은 11개월째 오름세입니다.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꾸준히 늘면서 1,100조 원을 처음 넘어섰습니다.
주택 시장 침체에 오름폭이 주춤하긴 했지만, 대출 수요를 꺾진 못한 겁니다.
하지만 2금융권은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지난달 4조 원 가까이 급감해 내림 폭이 더 커졌습니다.
수도권과 달리 지방 부동산 시장 한파가 계속된 결과입니다.
실제로 서울을 중심으로 주택 매매 심리가 회복되고 있지만, 지방은 여전히 얼어 붙어있습니다.
[석병훈 /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 : 수요보다 공급이 지방에는 너무 많아서 지방의 부동산 경기는 아직 회복되지 않는 상황입니다. (가계대출 감소액을 보면) 61%가 제2금융권 중에서도 특히 농협하고 새마을금고에서 줄어든 거예요.]
한국은행은 높은 집값과 부동산 PF 부실 우려 등이 주택 매수 심리 회복을 막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다만 금리 인하 기대감과 일부 지역의 개발 호재 등 상방 요인도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원지환 / 한국은행 시장총괄팀 차장 : 주택시장 같은 경우에는 워낙에 상·하방 리스크가 혼재해 있는 상황에서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라서….]
이렇게 여러 요소를 종합한 결과 한은은 가계대출 증가세가 당분간 낮게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에 100%를 웃도는 국내총생산 대비 가계부채 비율도 완만한 내림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YTN 이형원입니다.
영상편집:김희정
그래픽:박유동
YTN 이형원 (lhw9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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