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던 차량이 순식간에 불길에 휩싸입니다.
공기 중으로 새어나온 기름 방울인 유증기에, 작은 불씨가 옮겨 붙은 게 원인으로 추정됩니다.
강경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주유 중인 SUV 차량에서 갑자기 불길이 치솟더니 기름을 넣던 여성을 집어삼킬 듯 덮칩니다.
주유기까지 번진 불은 검은 연기를 뿜어내며 타오르고, 직원들이 소화기를 가져와 불을 끕니다.
휘발유를 주유 중이던 차량에서 불이 난 건 오전 9시 43분쯤.
주유소 직원들의 재빠른 조치 덕에 불은 2분도 채 안 돼 꺼졌습니다.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주유기 한 대와 차량 일부가 불에 탔습니다.
[김한희 / 주유소 직원]
"(갑자기) 펑 소리가 났거든요. 보니까 불이 났더라고요. 다행히 빨리 초기 진화가 돼서 주유기만 타고 끝났어요."
경찰과 소방 당국은 주유하던 중 유증기에 불이 붙어 화재가 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공기 중에 떠있는 기름방울인 유증기는 정전기 등 조그만 불꽃에도 폭발할 정도로 위험성이 큽니다.
특히 봄철 날씨가 건조해지면서 작은 마찰로도 정전기가 발생하기 쉬운 만큼 주의가 요구됩니다.
[공하성 /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근처 50~100m까지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건물이 파괴되고 고막이 파열된다든지 이런 문제점까지 있어서 화기 취급을 주의해야…"
전문가들은 사고 예방을 위해 주유 전 반드시 시동을 끄고 정전기 방지 패드를 쓸 것을 당부합니다.
채널A 뉴스 강경모입니다.
영상취재: 김민석 강동수(스마트리포터)
영상편집: 조아라
강경모 기자 kkm@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