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이후 바람 잘 날 없던 축구대표팀에서 이번엔 일부 선수가 협회 직원과 함께 대회 직전 판돈을 걸고 카드게임을 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대한축구협회는 해당 직원을 징계할 방침인데, 축구협회의 행정과 대표팀의 자세까지, 재정비가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이경재 기자입니다.
[기자]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아시안컵 준비 기간에 지원 스태프가 휴게실에서 선수들과 카드놀이를 한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판돈이 오간 것도 확인했습니다.
해당 직원에 대해선 자체 조사 결과 내부 지침을 어긴 것으로 판단해 보직을 박탈했고, 곧 인사위원회에서 징계를 다룰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직원 한 명의 일탈행위로 이번 사건을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인데, 축구계 안팎에선 협회의 이러한 안이한 인식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돈을 건 카드게임이 대회 기간엔 없었는지, 재미와 휴식의 차원을 넘는 내기 문화가 만연돼있는 건 아닌지, 선수들의 책임은 없는지, 또 이러한 내부 정보가 어떻게 유통됐는지 더 들여다볼 내용이 많다는 겁니다.
[한준희 /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 협회는 이 문제에 대해서 무겁고 명확한 책임감을 느낌과 동시에 다시는 이러한 일에 대한 재발이 일어나지 않도록 철저한 조치와 규정을 이번 기회에 반드시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나아가서 대한축구협회가 최근 국제축구연맹, 피파가 꾸준히 강조하고 있는 스포츠 단체의 '굿 거버넌스'에 적합한지 진단하고, 이번 기회에 조직을 탈바꿈시켜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정윤수 / 성공회대 문화대학원 교수·축구해설가 : 2024년에는 대한축구협회가 새로운 미션을 정립할 단계에 와있는 거예요. 여기서 조직을 진단해서 부서나 직원들의 재배치를 민주적으로 해야 되고 이 속에서 앞으로 5년, 10년의 미래를 설계해야 되는데]
계속되는 사건 사고와 실책에도, 오는 21일 태국전 만원 관중으로 답한 축구 팬들에게 선수들뿐 아니라 대한축구협회가 현명한 답을 내놓아야 할 시점입니다.
YTN 이경재입니다.
영상편집 : 전주영
YTN 이경재 (lkja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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