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탈북민 구출활동하던 한국인 선교사 간첩 혐의로 체포
[뉴스리뷰]
[앵커]
우리 국민 1명이 올해 초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간첩 혐의로 체포된 뒤 모스크바에서 보안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체포된 한국인은 현지에서 북한이탈주민 구출 활동 등을 해온 선교사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수사 결과에 따라 양국 관계에도 큰 파장이 예상됩니다.
이준삼 기자입니다.
[기자]
러시아에서 간첩 혐의로 체포된 우리 국민은 53살의 백모 씨로, 올해 초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체포된 뒤 지난달 말 모스크바로 이송됐습니다.
백씨는 '일급기밀'로 분류된 국가정보를 외국 정보기관에 넘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러시아 현지 타스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그가 자신을 작가라고 소개하면서 메신저로 국가기밀 정보를 받았다는 것이 확인됐다" 보도했습니다.
또 백씨가 2020년부터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여행사를 운영해왔고 건설작업, 신발·소금·설탕 무역 등에도 관여해왔다고 전했습니다.
백씨는 현지에서 탈북민 구출과 인도적 지원 등을 해온 선교사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우리 정부는 현재 필요한 영사 조력을 제공하고 있으며 러시아 측과 소통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우리 정부로서는 우리 국민이 하루빨리 가족들 품으로 안전하게 돌아올 수 있기를 기대하고, 이를 위해 러시아 측과 필요한 소통을 하고 있습니다."
백씨에 대한 조사는 오는 6월 15일까지 이어질 예정으로, 구금돼 있는 레포르토보 구치소는 거의 모든 수감자를 독방에 가두는 것으로 악명이 높은 곳입니다.
한국인이 러시아에서 간첩 혐의로 체포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석방이 늦어지거나 중형을 선고받을 경우 북러 밀착으로 한반도 안보가 위협받는 상황에서 한러 관계에 또 다른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이준삼입니다. (js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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