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보건의·군의관 대형 병원 투입…의료 현장 혼란
[뉴스리뷰]
[앵커]
정부가 지역 보건소에서 일하는 공중보건의사와 군의관 160여 명을 대형병원으로 차출했습니다.
다음 주엔 200명 정도를 추가 파견할 계획인데, 갑작스러운 동원으로 현장은 혼란스럽습니다.
홍서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보건소에서 공보의로 근무하던 A씨는 지난주 금요일 퇴근 후에 파견 공지를 받았습니다.
사흘 후 당장 수도권의 대형병원으로 한 달간 지원을 나가야 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숙소로 병실을 배정받은 A씨는 병원에 항의해 숙소 비용을 따로 지급받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숙소를 구하기도 쉽지 않은 데다, 비용을 지원받기 전까진 사비로 충당해야 합니다.
"숙소를 알아서 잡으면 그거에 대해 중수본 쪽에서 숙박비가 나올 테니까 그렇게 하라… 지급을 빨리 해줘야지 숙소를 잡든가 말든가 할 텐데 지금."
정부는 공보의들이 이틀간 교육을 받은 뒤 근무하게 된다고 설명했지만, 일부 병원에서는 교육 하루 만에 공보의들을 출근시켰습니다.
경상북도에서 근무하는 B씨는 "서류 작성에만 하루가 걸려 교육을 사실상 못 받았다"며 "출근해서 알음알음 배우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병원에 투입된 138명 가운데 전문의 자격을 갖춘 공보의는 46명에 그칩니다.
인턴을 거치지 않은 일반의가 더 많은 건데, 공보의마다 진료 역량이 천차만별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응급실에 배정된 C씨는 "채혈을 실제 환자를 대상으로 처음 해보는 경우도 있다"며 "교육 여건이 안 돼 인턴을 해본 사람에게 가르쳐달라고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정부는 공보의의 빠른 적응을 위해 수련받은 병원으로 배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파견된 군의관과 공보의의 절반이 넘는 57%는 이번에 배치받은 병원에서 수련받은 분들입니다."
현장에선 준비가 덜 된 채 환자를 보다 의료사고가 나진 않을지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홍서현입니다. (hsseo@yna.co.kr)
[영상취재 이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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