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강원도 춘천의 한 하천 공원에 대통령 부부를 비방하는 현수막이 걸려 논란인데요.
수위가 아주 셉니다.
대체 누가, 왜 걸었나, 강경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춘천을 대표하는 명소인 공지천 수변 공원.
산책로 양옆에 시를 적은 현수막들이 걸렸습니다.
주가 조작과 명품 뇌물은 오해다, 처가 고속도로를 깔아준다는 등 윤석열 대통령 부부를 비방하는 내용들입니다.
현수막은 확인된 것만 10개, 주말 내내 걸려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용옥순 / 공원 이용 시민]
"오니까 이렇게 붙여놓으셨더라고요. (내용이) 괜찮은 것도 있고 심한 것도 있고 그랬어요. 외관상 보기 안 좋죠."
춘천시는 오늘 오전 현수막을 철거했습니다.
[춘천시청 관계자]
"시민들이 민원 제기를 하니까 (철거하죠.) 이게 불법이니까요. 여기는 신고를 해도 걸 수 없는 위치잖아요."
현수막은 지난 9일부터 어제까지 정권 비판집회를 연 시민사회단체들이 건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시 역시 시민단체 회원이 쓴 것이었습니다.
경찰에 집회 신고를 했고, 많은 시민들이 보라고 공원에 걸었다고 밝혔습니다.
현행법상 집회를 위한 현수막은 신고나 허가 없이 30일간 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민들이 휴식하는 공원에 정치 메시지를 담은 현수막을 꼭 달아야 했냐는 반응이 나옵니다.
[공원 이용 시민]
"너무 불편해 보기가, (현수막) 신고가 아니더라도 좀 떼었으면 좋겠어요."
춘천시는 "집회 신고를 해 처리에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었다"며 "신고 기간이 끝나자마자 철거했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강경모입니다.
영상취재 김민석
영상편집 박혜린
강경모 기자 kkm@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