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후지역 공중보건의 차출에 또다른 의료공백…병원은 혼란 가중
[앵커]
전공의 집단 이탈로 의료 공백이 발생한 지 3주가 넘었습니다.
병원의 혼란은 갈수록 가중되고 있습니다.
정부가 농어촌에서 일하는 공중보건의까지 차출하면서 의료취약지역에는 또 다른 의료 공백이 생겼습니다.
김경인 기자입니다.
[기자]
전남 화순에 있는 보건지소입니다.
진료실이 이틀째 텅 비어 있습니다.
일반진료를 담당하는 공중보건의가 전공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원정 지원'을 갔기 때문입니다.
화순의 경우 공보의 6명이 12개 보건지소를 돌면서 순회 진료를 해왔습니다.
의사가 부족해서입니다.
월요일부터 3명이 파견을 가면서 이제 남은 3명의 부담이 됐습니다.
전공의 집단 이탈 이후 전남에서만 23명이 차출됐는데, 상황이 더 길어지면 숫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도시 지역에서 많이 안 빼고 대개 낙후된 쪽에 공중보건의들이 많다 보니까 그쪽에서 많이 데리고 간 것 같아요. 진료가 많이 어려울 것 같고…."
의료가 취약한 농·산·어촌에서는 공보의가 지역의 유일한 의사인 곳도 있습니다.
전남 60여곳 등 해당 지역의 보건지소는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입니다.
전공의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또 다른 의료공백이 생겨난 겁니다.
당장 불편한 건 시골 마을 주민들입니다.
"혈압도 거기서 약 갖다 먹을 때도 있고, 침도 맞고 그렇지 노인들은. 이제 화순까지 나가야 돼. 그러니까 차 타려면 불편하고."
전공의에 이어 전임의, 인턴들마저 줄어든 병원의 혼란은 더 가중되고 있습니다.
병원은 진료보조, PA 간호사들을 늘렸지만, 숙련도가 낮은 간호사도 많아 업무 분장을 두고 혼선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의대 교수들마저도 집단사직 움직임을 보여 우려가 더 커지고 있습니다.
더 큰 혼란을 막기 위해 정부와 의료계의 대화와 타협이 절실합니다.
연합뉴스TV 김경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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