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 ’수사 외압’ 이종섭 등 6명 출국금지
’핵심 당사자’ 임성근 전 사단장도 공수처 고발
’약식 조사’ 이종섭 출국…’아래’부터 소환할 듯
시민단체, 윤석열 대통령·박성재 법무장관 고발
'해병대 수사 외압 의혹'의 핵심 피의자 이종섭 전 장관이 호주로 출국한 가운데, 공수처는 필요한 수사를 차질없이 진행한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의혹의 정점에 선 이 전 장관 조사가 당분간 어려워진 만큼, 나머지 대상자들부터 먼저 불러 조사할 것으로 보입니다.
김철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해병대 수사 외압 의혹과 관련해 출국 금지한 거로 알려진 사람은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등 모두 6명입니다.
고 채 상병 사망 사건을 수사한 해병대 수사단이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등을 경찰에 넘기려 하자 외압을 행사하고, 처벌 대상을 축소하려 했다는 게 의혹의 골자입니다.
공수처는 이 과정을 이종섭 전 장관이 총괄 지휘했고, 이 전 장관 부재 시 신범철 전 차관이 그 역할을 대신한 거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유재은 국방부 법무관리관과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의 경우 경찰에 사건을 넘기기 전 해병대 수사단에 압력을 행사한 혐의로, 김동혁 국방부 검찰단장과 박경훈 조사본부장은 사건을 되찾아와 처벌 대상을 줄이는 데 개입한 혐의 등으로 수사 대상에 올라있습니다.
이첩 논란의 핵심 당사자인 임성근 전 사단장 역시 업무상 과실치상 혐의로 공수처에 고발당한 상태입니다.
당분간 의혹의 정점에 선 이 전 장관을 직접 조사하는 건 어려워진 만큼, 공수처는 다른 피의자들부터 불러 혐의를 다져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가운데 시민단체는 이 전 장관 출국에 항의하며 윤석열 대통령과 박성재 법무부 장관 등을 공수처에 추가 고발했습니다.
[김한메 /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 상임대표 : 출국금지까지 해제해 사실상 해외로 도피시켜, 대통령을 포함하는 대통령실이 연루된 '채 상병 사망사고 수사외압 사건'을 은폐하고, 공수처 수사를 방해하는 것을 조직적으로 강행한 혐의가 있습니다.]
핵심 피의자가 해외로 출국했음에도 수사에는 차질이 없을 거라고 공언한 공수처가, 성과로 논란을 잠재울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YTN 김철희입니다.
영상편집: 안홍현
그래픽: 박유동
YTN 김철희 (kchee2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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