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기를 불과 6일 남겨두고 한 자치구가 관내 국공립 어린이집 원장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습니다.
시설부터 원장 이력까지 꼼꼼히 따져 어린이집을 골랐던 부모들은 갑작스러운 원장 교체에 불만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안동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30대 A 씨는 만 1살 된 아이를 구립 어린이집에 보내고 있습니다.
시설부터 교육과정, 원장까지, 동네에서 입소문이 자자한 곳이라 대기에만 2년이 걸렸습니다.
[A 씨 / 어린이집 학부모 : 출산하자마자 대기를 건 상태였어요. 아무래도 좀 어린아이이다 보니까 그런 것도 걱정되고 해서 많이 알아보고 입소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새 학기를 6일 앞두고 원장이 바뀌게 됐다는 날벼락 같은 소식을 들었습니다.
새로 온 원장은 과거 아이들 앞에서 선생님에게 소리를 지르는 등 민원이 제기됐다는 소문이 돌아 학부모들은 불안한 마음이 큽니다.
[A 씨 / 어린이집 학부모 : 원장선생님이 제일 중요하다고 솔직히 생각해요. 왜냐면 실질적으로 아이를 보시는 건 선생님이지만, 그 선생님들을 관리하는 게 원장선생님이기 때문에….]
같은 지역에 있는 다른 어린이집도 사정은 마찬가지.
이미 기존 원장이 학부모들 의견을 반영해 1년짜리 교육 계획을 세워놓았는데, 새로운 원장이 오면서 바뀌게 됐습니다.
[어린이집 학부모 : 어떻게 안심하고 아이를 보낼 수 있을지 의문이고요. 안정적인 교육의 질을 기대할 수 있는지도 좀 의문이에요.]
이런 갑작스러운 원장 교체는 동작구에 있는 국공립 어린이집 28곳 가운데 26곳에 이릅니다.
5년 이상 한곳에서 근무한 원장이 대상인데, 학기 시작 전 인사 단행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동작구청은 학기 중 전보를 하면 아이들과 원장 간 이미 애착 관계가 형성돼 이를 고려해 시기를 조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사전 고지 없이 전보를 단행한 데다, 인수인계 기간도 휴일을 제외하면 3일에 불과해 학부모와 원장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던 것 아니냔 지적이 나옵니다.
학부모들 불만이 커지자 동작구는 내년부터 전보 시기를 정례화해 혼란을 줄이겠다고 방침을 내놨지만,
학부모들은 전보 기준과 과정을 더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갈등의 불씨는 아직 살아있습니다.
YTN 안동준입니다.
촬영기자: 신홍
그래픽: 기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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