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가 해병대 채 상병 사망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의 핵심 인물인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출국금지를 해제했습니다.
이 전 장관은 어제(8일) 예정됐던 시드니행 비행기를 취소하고, 호주대사 역할에 충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홍민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법무부가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에게 내려진 출국금지 조치를 해제했습니다.
해병대 채 상병 사망사건 수사 외압 의혹의 핵심 피의자로 지난 1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출국을 금지한 지 두 달여 만입니다.
출근길에 취재진을 만난 박성재 법무부 장관은 최근 이 전 장관이 이의신청을 제기한 뒤에야 법무부도 출국금지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외부 위원이 참여하는 출국금지 심사위원회가 절차에 따라 처리할 거라면서도, 사실상 출국금지 해제를 시사하는 발언을 남겼습니다.
[박성재 / 법무부 장관 : 개인적인 용무나 도주가 아니라 공적인 업무를 수행하러 간다고 언론에서 봤습니다. 그래서 그런 것 다 감안해서 이의 신청 업무를 처리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박 장관의 발언 5시간쯤 뒤 심사위도 이 전 장관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 해제를 결정했습니다.
이 전 장관의 출국금지 사실이 외부로 알려진 지 불과 이틀 만에 속전속결로 출국금지가 풀린 겁니다.
별다른 조사 없이 이 전 장관에 대한 출국금지가 수차례 연장돼왔으며, 최근 조사가 이뤄졌고, 본인도 수사 협조를 약속한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 전 장관은 출국금지 해제 전, 어제(8일) 오후 타려고 했던 호주 시드니행 비행기를 돌연 취소했습니다.
호주 대사로 임명된 다음 날, 최근까지 살던 경기도 수원시 자택을 정리한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이종섭 전 장관 자택 이웃 주민 : 거기 이사 갔는데, 한 4일 정도 됐는데? 화요일 날(지난 5일) 이사 갔어요.]
이 전 장관은 이어 일부 언론을 통해 '수사 도피'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보도를 통해 출국금지 사실을 알게 된 후 법무부에 이의신청을 제기했다며,
공수처와 필요한 조치를 취했고, 정상적인 절차를 거쳐 출국하려는 거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필요할 경우 향후 공수처 수사에도 협조하겠다며, 호주 대사로서 주어진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이 전 장관이 4시간에 불과한 공수처 약식 조사만 받은 채 호주로 ... (중략)
YTN 홍민기 (hongmg122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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