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뇌경색으로 쓰러진 외국인노동자가 병원 직원들의 십시일반 모금 덕분에 가까스로 고국으로 돌아갔습니다.
아들을 다시 품에 안은 어머니는 뜨거운 눈물로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김민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올해 마흔넷, 카자흐스탄 국적의 사디코프 씨는 지난 2017년 한국에 들어왔습니다.
가족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어떤 일이든 마다치 않았던 지난 6년.
일터에서 갑자기 닥친 뇌경색으로 삶과 죽음의 경계에 섰습니다.
응급 두개골 절제 수술과 두개골 성형술 등 모두 세 번의 수술.
의식은 못 돌아왔지만, 호흡과 맥박 등이 겨우 안정을 찾았습니다.
그러나 현실과의 싸움은 그때부터 시작이었습니다.
어려운 가정 형편 탓에 어떤 도움도 받을 수 없었고, 모아둔 돈도 입원비로 다 써버린 겁니다.
본국에 돌아가지도, 기약 없이 입원하기도 어렵던 선택의 갈림길에서 병원 직원들이 팔을 걷어붙였습니다.
[김대원 / 원광대학교병원 신경외과 교수 : 타국에 혼자 똑 떨어져 있어서 가족들은 바라지만, 못 가는 상황에 저희가 어떻게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큰돈은 아니지만 조금씩 모아서 도움을 주자….]
지난 2월부터 모금을 시작해 약 3주 만에 천32만7천 원이 모였습니다.
이 돈으로 좌석 구조를 바꿔 사디코프 씨를 비행기에 태웠습니다.
이동식 치료기와 구급차도 마련했고, 귀국까지 약 12시간 여정을 신경외과 전담간호사가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했습니다.
가족들은 어렵게 고국 카자흐스탄으로 돌아온 사디코프 씨를 보며 뜨거운 눈물로 감사를 전했습니다.
[함나영 / 원광대병원 신경외과 간호사 : 사디코프의 노년의 어머니께서 많은 눈물로 고마워하시는 모습을 보고 마음이 뭉클하고 뿌듯했습니다. 의료인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했고….]
요즘 의대 증원 논란에 따른 의사 집단행동으로 안팎으로 바람 잘 날 없는 병원이지만, 생명이 먼저라는 인술의 힘은 변함없이 강력했습니다.
YTN 김민성입니다.
YTN 김민성 (kimms070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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