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호주대사로 임명된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출국금지 조처했던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채 상병 사망 사건' 수사 외압 혐의로 입건된 이 전 장관의 대사 부임에 문제가 없는지를 놓고 공방이 예상됩니다.
김철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해병대 채 상병 사망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을 수사하는 공수처는 지난 1월, 국방부 조사본부와 검찰단 등을 전격 압수수색 했습니다.
그런데 강제수사에 앞서 공수처가 피의자로 입건된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을 출국금지 조처한 거로 파악됐습니다.
당시 출국금지 대상에는 이 전 장관뿐 아니라 해병대 김계환 사령관과 신범철 전 국방부 차관, 유재은 법무관리관, 김동혁 검찰단장과 박경훈 조사본부장도 포함됐던 거로 알려졌습니다.
이들은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이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등에게 책임을 물어 경찰에 사건을 넘기려 하자, 이를 막는 등 수사를 방해한 혐의로 고발된 상태입니다.
[김정민 / 박정훈 전 수사단장 대리인(지난해 9월) : 이 사건의 진실, 본질, 여기에 맞게 수사가 잘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이처럼 이 전 장관이 수사 대상에 오르고, 출국금지 조처까지 내려졌음에도 주 호주대사로 임명된 것을 두고 논란이 예상됩니다.
앞서 공수처는 보도를 통해 임명 사실을 알게 됐다며, 수사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여러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는데,
이 전 장관이 여전히 출국금지 상태인지 등에 대해선 수사와 관련한 구체적 내용이라 확인이 불가하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 전 장관이 이미 현지 부임 일자를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진 만큼, 수사팀도 부임 전 최대한 일정을 조율해 대면 조사를 시도할 것으로 보입니다.
YTN 김철희입니다.
영상편집 : 김민경
YTN 김철희 (kchee2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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