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파트에서 8년 동안 일하던 경비원이 혈액암 진단을 받자 아파트 주민들이 천만 원을 모아서 전달했습니다.
백 세대도 안 되는 작은 아파트 단지에서 전해진 따뜻한 소식, 신선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현장음]
"아유, 오셨어요. (또 뵙는군요.)"
남성이 아파트 입주민과 반갑게 인사를 나눕니다.
이 아파트에서 8년 간 경비원으로 일했던 61살 정승호 씨입니다.
지난달 몸이 좋지 않아 병원에 갔다 혈액암 진단을 받고 퇴직했습니다.
항상 밝은 얼굴로 인사하는 정씨와 가깝게 지내왔던 주민들.
도울 방법을 고민하다 성금을 모으자는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김태헌 / 아파트 입주자대표회 총무이사]
"운영위원회에서 바로 단체 대화방으로 소통을 해가지고 모금을 하게 됐습니다."
1백 세대도 안되는 작은 단지지만 불과 1주일 만에 1천만 원이 모였습니다.
성금을 받은 정 씨는 엘리베이터에 직접 쓴 손편지를 붙여 감사를 표했습니다.
[윤원자 / 입주민]
"얘길 들었을 때 너무 안타까워했는데 모금함이 있다고 그래서 반가웠어요. 저는 도울 수 있는 방법이 생겨서."
사연은 아파트에 온 배달원이 엘리베이터에 붙은 게시물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리면서 알려졌습니다.
[정승호 /아파트 경비원]
"저를 떠나보내시면서 우시는 분, 또 메시지 남겨주시는 분, 격려의 성금 주신 분들. 막상 그런 것들을 받아보니까 정말 감사하다. 꼭 나아서 건강에 이상 없다는 걸 꼭 인사드리려고."
내 가족처럼 경비원을 챙긴 입주민들의 품격이 진정한 명품 아파트를 만들었습니다.
채널A 뉴스 신선미입니다.
영상취재 : 박재덕
영상편집 : 김지향
신선미 기자 fresh@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