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지인을 동원한 이른바 '민원 사주' 의혹을 받는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장이 추가로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방송사뿐만 아니라 뉴스타파 등 인터넷 언론에 대해서도 민원을 넣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방심위 내홍이 커지고 있습니다.
권준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10월,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인터넷 언론 '뉴스타파'를 상대로 통신심의를 진행했습니다.
허위 인터뷰를 활용해 가짜뉴스를 보도했다는 민원이 제기됐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그런데 YTN이 입수한 자료를 보면, 방심위가 심의에 나서기 한 달 전에 만든 가짜뉴스 신고 센터엔 수상한 민원이 여럿 올라왔습니다.
류희림 위원장이 가족과 지인을 동원해 뉴스타파를 심의해 달라며 민원을 사주한 정황이 발견된 겁니다.
앞서 뉴스타파를 인용 보도한 방송사에 대해 심의를 열어 과징금을 매기는 과정에서 불거진 민원 사주 의혹과 같은 내용입니다.
[김준희 / 전국언론노조 방심위 지부장 : 뉴스타파에 대해서 민원 청구를 안 했을 리가 없다고 생각했죠. 기존에는 인터넷 언론이 방심위의 심의 대상이 아니라는 게 공식적인 입장이었고 그런데 류희림 위원장이 오고 나서 갑자기 입장을 바꾼 거에요.]
가짜뉴스 신고센터 개설 직후 나흘 동안 들어온 관련 민원만 25건.
이 가운데 명단에 이름이 올라온 80%는 류 위원장의 조카를 비롯해 과거 함께 일했던 언론사 동기와 그의 가족 등으로 추정됩니다.
같은 날짜·같은 시간대에 10분 단위로 연달아 접수되기도 했습니다.
YTN은 방심위에 민원 청부 의혹과 관련된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했지만, 방심위는 개인정보가 들어가 있다는 이유로 불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류 위원장은 YTN과 MBC 등 방송사에 대한 민원 사주 의혹으로 권익위 신고에 이어 고발됐지만 두 달 넘게 수사는 별다른 진전이 없는 상태입니다.
하지만 지난주 법원은 방심위 야권 김유진 위원의 해촉 효력을 정지시키면서 '민원 사주 의혹'이 전혀 사실무근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판단했습니다.
방심위에 복귀한 김 위원은 방송심의소위원회에 참석하려 했지만, 류 위원장이 허락하지 않아 불발됐습니다.
[김유진 /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위원 : 저는 위원의 지위를 회복했음에도 소위 배정을 무작정 기다려야 하는 것입니다. 위원회의 위법적 상황과 심의의 절차적 하자는 반드시 부메... (중략)
YTN 권준수 (kjs81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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