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상에서 선원 10명이 탄 어선이 뒤집혀 1명이 숨지고 선장 등 2명이 실종됐습니다.
해경이 사고 해역 주변에서 수색작업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고재형 기자입니다.
[기자]
높은 파도 사이로 뒤집혀 있는 배가 보입니다.
마라도 서쪽 20km 해상에서 33톤급 어선 전복 사고가 난 건 풍랑주의보가 발효 중이던 아침 7시쯤.
한국인 선원 5명과 베트남 선원 5명 등 10명이 갈치를 잡다가 높은 파도에 뒤집힌 겁니다.
[박재현 / 사고 어선 선원 : 파도를 한 방 맞으니까 배가 45도 정도 기울었다가 큰 게 한 방 더 맞으니까 그 물이 안으로 다 들어옵니다. 배가 그냥 90도로 꺾여버렸죠.]
주변에 있던 어선 2척이 사고 무전을 듣고 긴급히 선원 구조에 나섰습니다.
다행히 선원 8명은 어선에 구조돼 제주 본섬으로 옮겨졌습니다.
[김봉구/구조 어선 기관장 : 사람에게 근접하게 배를 대서 구명동을 던지면 그쪽에서 구명동을 잡으면 줄로 당겨서 그분 팔 잡고 저희가 인명 구조한 거죠.]
하지만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한국인 선원 1명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다른 한국인 선장과 선원 등 2명은 실종됐습니다.
해경은 5천 톤급 함정 등 경비함과 관공선 등을 투입해 실종자를 찾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사고 해역에는 초속 18m의 강풍이 불며 헬기 운영을 방해하고 있고, 5m 안팎의 높은 파도가 일어 실종자 수색작업이 쉽지 않습니다.
뒤집힌 배 위에서 실종자 수색작업을 하던 해경 구조대원 1명은 높은 파도에 휩쓸리며 배와 부딪혀 척추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어 병원으로 후송됐습니다.
해경은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사용 가능한 수단을 동원해 실종자 수색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YTN 고재형입니다.
촬영기자:윤지원
YTN 고재형 (jhko@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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