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정적' 나발니, 옥중 사망 2주 만에 장례식 치르기로
[앵커]
'푸틴의 최대 정적'으로 꼽혀온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가 시베리아 감옥에서 갑작스럽게 숨진 지 2주 만에 장례식이 열리게 됐습니다.
나발니의 부인은 푸틴 대통령을 살인자, 괴물로 지칭하며 서방의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했습니다.
한미희 기자입니다.
[기자]
유럽의회 본회의에 참석한 나발니의 부인, 율리아 나발나야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원색적인 표현으로 비난했습니다.
그러면서 푸틴을 물리치려면 기존의 결의안이나 제재가 아닌 혁신적인 방법이 필요하다고 촉구했습니다.
"푸틴이 도덕과 원칙을 가진 사람이라고 생각해서는 그를 이길 수 없습니다. 여러분은 정치인이 아니라, 피비린내 나는 괴물을 상대하고 있습니다."
러시아 교정 당국은 지난 16일 나발니가 산책 후 갑작스럽게 사망했다고 발표했지만, 사인을 조사 중이라는 이유로 유족들에게 시신을 인도하지 않았습니다.
유족과 측근들은 나발니의 사인을 은폐하기 위해 당국이 시간을 끌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나발니의 모친은 시신을 돌려달라고 공개적으로 호소하고 소송을 제기한 끝에 시신을 인도받아 사망 2주 만인 3월 1일 장례를 치르게 됐습니다.
나발나야는 장례식을 평화롭게 치를 수 있을지, 추모객들이 경찰에 체포될지 알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들은 나발니를 죽였고, 이후엔 시신까지 학대했습니다. 공개적인 살인은 푸틴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사람이고, 그와 협상할 수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모두에게 보여줬습니다."
나발니의 대변인은 이번 주말 공개 추모행사를 계획했지만, 행사를 열 만한 모든 시설에서 거부당했다고 밝혔습니다.
나발니의 지지자들은 대통령 선거일인 다음 달 17일 시위를 벌이자고 제안했는데, 크렘린궁은 불법 행위로 처벌받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연합뉴스 한미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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