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유럽에서 인천경제자유구역 등에 대한 해외투자 유치에 나섰습니다.
한국을 찾는 재외국민을 위한 문화공간을 조성하는 걸 포함해 전반적인 도시 개발 계획을 밝혔는데요.
권준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50여 년 전 독일에 간호사로 파견 온 박영희 씨는 어느새 여든을 바라보는 나이가 됐습니다.
낯선 땅에서 결혼도 하고 자식까지 길러낸 박 씨는 기회가 된다면 늦기 전에 한국에서 다시 살아보는 게 소원입니다.
[박영희 / 재독한인간호협회장: 아무래도 저의 고향이고 고국이니까 그립죠. 제가 살았던, 나의 살던 고향을 언제든지 그리고 있어요. 그런데 그걸 감히 그린다는 자체가 하나의 호강이라 생각해요. 왜냐하면, 이뤄질 수 없는 일이기 때문에.]
이렇게 한국을 그리워하는 재외국민을 위해 인천에선 흔히 말하는 실버타운 형태로 문화공간이 조성될 예정입니다.
집을 사지 않아도 일정 금액을 투자하면 주거공간을 분양받을 수 있고, 서로의 마음을 잘 아는 재외국민끼리 생활할 수 있습니다.
인천시는 대다수 재외국민이 나이가 많다는 점을 고려해 인근에 대형 종합병원을 세우는 방향도 검토 중입니다.
운영하던 기업을 함께 옮겨오거나 한국에서 사업을 시작하는 경우엔 임대 지원도 나서겠다는 계획입니다.
[유정복 / 인천광역시장 : 재외동포들이 인천이 바로 활동의 거점이 되고, 비즈니스의 중심지가 될 수 있도록 하는 겁니다. 지금 우리나라 교포들이 193개국에 708만 명이 나가 있습니다.]
나아가 인천 경제자유구역에선 미국과 영국의 부동산 회사 등이 참여해 본격적인 도시 개발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에너지와 첨단 농업 같은 미래 산업이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입니다.
외국자본을 끌어들여 재정적인 부담은 덜고, 인구 3백만이 넘은 인천에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겁니다.
유럽 현지에서 여러 해외 기업이 국제도시로 탈바꿈하려는 인천에 우리나라 돈 8조 원이 넘는 금액을 투자하겠단 의향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본격적인 투자가 이뤄지기 전까진 아직 많은 단계를 거쳐야 하다 보니, 구체적인 사업 방향 등 면밀한 정책 점검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프랑스 파리에서 YTN 권준수입니다.
촬영기자; 나경환
그래픽; 이원희
YTN 권준수 (kjs81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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