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친문 핵심'인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서울 중·성동갑 공천에서 결국, 배제했습니다.
대신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을 전략공천했는데, 이른바 '문명갈등'이 폭발할 거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준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가 대표적 전략 지역구인 서울 중·성동갑 후보로 전현희 전 국민권익 위원장을 선정했습니다.
몇 차례 결정을 미룬 끝에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배제하기로 결론 낸 겁니다.
임 전 실장이 그동안 출마 의사를 강하게 밝힌 만큼 내부에서도 반대 의견이 나왔지만, 다수결로 전현희 전 위원장을 낙점했습니다.
[안규백 / 더불어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장 : 어제도 이 부분에서 많은 회의가 있었고 오늘도 대부분 이 지역에 대해서 여러 상호 의원님들 간에 교환 교차토론, 시위가 있었다는 말씀드립니다.]
임 전 실장 측은 일단 선거 운동을 중단하고 대책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친문계에선 부글부글하는 기류가 감지됩니다.
[고민정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 제 문제 제기로 인해 지금이라도 논의 테이블이 열리기를 기대했습니다. 그러나 제게 돌아온 답은 차라리 최고위원에서 물러나라는 답이었습니다.]
의원총회에선 '혁신은 가죽을 벗기는 심정'이라고 말한 이재명 대표를 겨냥해, 왜 자기 가죽은 벗기지 않느냐는 거친 발언까지 쏟아졌습니다.
내분을 우려한 이해찬 전 대표 등 당 원로도 임 전 실장의 공천을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끝내 받아들여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반발이 거셀 걸 뻔히 알면서도 무시했다는 건데, 지도부와 친명계는 환골탈태의 과정이라며 이런 지적엔 선을 긋고 있습니다.
[정성호 / 더불어민주당 의원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 21대 국회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굉장히 큽니다. 그렇다고 보면 민주당이 그런 면에서 조금 더 환골탈태하고 또 혁신적 공천을 했다 저는 이렇게 평가를 받을 걸로 보고 있습니다.]
임종석 전 실장의 서울 중·성동갑 공천 배제를 놓고 당내 일각에서는 '친문 핵심'이자 차기 유력 '당권 주자'의 원내 입성을 견제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내놓고 있습니다.
YTN 이준엽입니다.
촬영기자;이상은 박재상
영상편집;이은경
그래픽;김진호
YTN 이준엽 (leej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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