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사직 일주일…수술 일정 축소 등 환자 불편 잇따라
[뉴스리뷰]
[앵커]
정부의 의과대학 증원에 반발한 전공의들이 대규모로 병원을 떠난 지 일주일에 접어들며 진료 대기시간이 늘어나거나 수술 일정이 줄어드는 등 의료 공백이 커지는 모양새입니다.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환자 피해는 더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옵니다.
엄승현 기자입니다.
[기자]
전공의들이 대거 빠져나간 지역거점병원인 전북대병원.
평소 같으면 환자들로 발 디딜 틈이 없어야 할 병원이 대체로 한산합니다.
의료 공백을 사전에 알게 된 환자들이 병원을 찾지 않으면서입니다.
전북대병원에는 189명의 전공의가 있는데 지난주 기준 약 89%가량인 164명이 사직서를 제출했습니다.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나면서 병원은 전임의와 교수 등이 진료와 수술 등의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데요.
병원 인력 부족으로 진료 대기시간 등이 길어지면서 환자들의 불편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진료) 딜레이가 많이 됐어요. 아침 8시에 왔는데 (3시간이 지난) 이제 진료 끝났어요. 보통 한 과마다 30~40분씩 기다린 것 같아요."
또 지난 23일 정오쯤 대전에서 의식 장애를 겪던 80대 여성이 구급차에서 심정지가 왔는데 병상 없음, 의료진 없음 등의 이유로 병원 선정이 늦어지면서 50여 분 만에 대전 한 대학병원에 도착해 사망 판정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 밖에도 부산에서는 42건의 이송 지연 건수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시민단체는 의료 공백이 장기화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환자에게 돌아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공백을 메우기 위해서 남아 있는 의료 인력이 버티고는 있지만 곧 한계에 다다를 수 있다, 이런 겁니다. 혹시라도 의료사고가 나면 환자들이 피해를 보지 않을까 이런 걱정이 됩니다."
각 지역 지자체들은 의료공백을 메우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하루빨리 사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의료 공백을 넘어 의료 마비가 올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엄승현입니다. (esh@yna.co.kr)
[영상취재기자 정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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