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cm가 넘는 눈 폭탄이 쏟아진 강원 영동 지역에서는 주말인 오늘도 제설작업이 계속됐습니다.
중장비까지 총동원했지만 치워도 치워도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송세혁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퍼내고 긁어내고,
굴착기가 눈더미를 치우며 막힌 길을 뚫습니다.
[박영록 / 강원도 강릉시 왕산면 : 천군만마를 얻은 듯이 완전히 눈이 와서 고립된 상태 아닙니까? 고립돼 있는데, 이렇게 도와주니까, 길을 열어주니까.]
농사용 트랙터도 멀리 떨어진 이웃집까지 분주하게 다니며 힘을 보탭니다.
주민들은 직접 한 삽 한 삽 눈을 퍼냅니다.
마당을 한가득 차지한 커다란 눈덩이.
한참 눈을 걷어내자, 승용차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산간 마을 곳곳에는 여전히 이렇게 눈 속에 파묻힌 차량이 많습니다. 하지만 쌓인 눈의 양이 워낙 많다 보니 꺼낼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대대적인 제설작업에도 며칠째 고립에서 벗어나지 못한 산간 마을 주민들은 애가 탑니다.
[권혁미 / 강원도 강릉시 왕산면 : 병원도 가야 하는데, 병원도 못 가고 마트도 가야 하는데, 마트도 못 가고 여러모로 힘들죠.]
도심에서도 눈 치우는 작업이 종일 이어졌습니다.
화물차는 치운 눈을 쉴 새 없이 실어 나르고, 공터에는 거대한 눈 언덕이 만들어졌습니다.
큰 도로는 제 모습을 찾았지만, 골목길과 인도는 여전히 눈밭입니다.
고성 향로봉은 기존에 쌓여 있던 눈 위에 또 폭설이 내려 관측 장비 한계치인 1.5m를 넘은 상황.
눈으로 인한 불편이 완전히 해소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YTN 송세혁입니다.
촬영기자 : 김동철
화면제공 : 속초시청
YTN 송세혁 (shsong@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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