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의 공천 잡음이 야당보다 덜한 걸 두고, 정치권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내분'보단 낫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지역구 현역 의원 컷오프가 아직 단 한 명도 나오지 않는 등 감동이 없다는 쓴소리도 만만찮습니다.
이종원 기자입니다.
[기자]
이번 달 초 PK 중진들에 대한 공개적인 험지 출마 요구 때만 해도, 여당 내엔 긴장감이 감돌았습니다.
낙동강 벨트를 넘어 울산과 서울까지, 지역구 재배치 요청이 있을 거라는 전망이 나온 겁니다.
[한동훈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지난 6일) : 승리하기 위해서 더 적극적으로 헌신해야만, 많은 사람이 헌신해야만 그것이 국민의힘 승리의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본격적인 공천 심사 결과 발표를 앞두고, 윤석열 대통령이 공천엔 관여하지 않겠다고 공개적으로 약속한 것 역시 이런 관측에 힘을 실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지난 8일 / 화면제공 KBS) : 선거 지휘라든지, 공천이라든지 이런 데는 관여하지 않겠다고 했고, 가까운 사이였지만 제가 총선 끝나고 보자고 했습니다.]
공언대로 본선 진출 후보나 경선 일정이 정해진 지역구가 전체의 70%를 넘었지만, 이른바 '윤심'과 '한심' 공천을 둘러싼 파열음은 아직 들리지 않고 있습니다.
일부 중진의 험지 이동까지 추가로 끌어냈습니다.
[박진 / 국민의힘 의원(그제, 서울 서대문을 출마 선언) : 서북부 탈환, 서울 수복, 총선 압승의 신화를 이뤄내겠습니다.]
하지만 한동훈 비대위 출범의 큰 동력이었던 당내 희생과 혁신에 대한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공천을 신청한 현역 의원 102명 가운데 70여 명이 후보로 확정되거나 경선 기회를 얻는 동안,
비례대표 의원 2명을 제외하면 지역구 현역 의원 '컷오프' 발표는 단 한 명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일부 의원들의 자진 경선 포기나 불출마 선언만 있었을 뿐입니다.
[윤두현 / 국민의힘 의원(어제, 불출마 선언) : 저의 양보와 희생으로 경산 당협이 하나가 되어 총선 승리에 매진할 것을 호소드립니다.]
본선보다 여당 내 예선전이 더 치열한 서울 강남권과 TK 지역 교통정리를 차일피일 미루는 것을 두고도, 의도적인 지연 전략이란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29일 '쌍특검법' 본회의 재표결에서 이탈표가 나오는 걸 막고, 공천 탈락자들의 제3지대 신당행 시기를 늦추려는 것 아니냔 겁니... (중략)
YTN 이종원 (jong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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